삼겹살 이제 굽지 마세요...'끓는 물'에 넣어보면 왜 이제야 알았을까 합니다

2025-12-25 17:43

삼겹살을 구우면 식상하다면? 국물 요리로 변신시키는 법
겨울 공휴일 삼겹살, 불판 대신 냄비에 끓여야 하는 이유

한국에서 공휴일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가족이 모이든, 혼자 쉬는 하루든 삼겹살은 늘 무난한 선택이다. 하지만 불판 위에 올려 굽는 방식은 이제 조금 식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 겨울에는 연기와 기름 냄새보다, 국물 있는 따뜻한 음식이 더 끌린다.

이럴 때 삼겹살을 전혀 다른 얼굴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삼겹살로 만드는 전골이다. 삼겹살 전골의 장점은 분명하다. 고기를 굽지 않아도 되고, 냄새가 집 안에 오래 남지 않는다. 무엇보다 삼겹살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기름과 육즙이 국물의 깊이를 책임진다. 별도의 육수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조리 부담도 크지 않다. 삼겹살이 가진 ‘국물 잠재력’을 제대로 끌어내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삼겹살 전골의 기본은 고기를 먼저 볶는 것에서 시작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얇게 썬 삼겹살을 냄비 바닥에 넓게 깔고 센 불에서 빠르게 볶아준다. 이때 기름을 따로 두를 필요는 없다. 삼겹살 자체에서 충분한 기름이 나온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어 표면이 노릇해지면 마늘과 대파를 넣어 향을 더한다. 이 과정만으로도 이미 구워 먹을 때와는 전혀 다른 풍미가 만들어진다. 여기에 채소를 더하면 전골의 윤곽이 잡힌다. 배추, 양배추, 숙주처럼 겨울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가 잘 어울린다. 버섯을 곁들이면 국물의 감칠맛이 한층 살아난다. 채소는 너무 잘게 썰기보다 큼직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끓이면서 숨이 죽어도 식감이 남아 전골답게 즐길 수 있다. 국물은 물만으로도 충분하다. 볶아낸 삼겹살과 채소 위에 물을 붓고, 간장과 고춧가루를 기본으로 간을 맞춘다. 여기에 된장을 소량 넣으면 국물에 깊이가 생기고, 고추장을 더하면 얼큰한 전골로 방향이 잡힌다. 양념은 처음부터 강하게 하지 말고, 끓이면서 조절하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다. 삼겹살 전골의 매력은 끓일수록 맛이 깊어진다는 데 있다. 고기의 기름이 국물에 자연스럽게 퍼지면서 따로 육수를 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진한 맛이 완성된다.

유튜브 '1분요리 뚝딱이형'
유튜브 '1분요리 뚝딱이형'

중간에 두부를 추가하면 국물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마지막에 칼국수나 당면을 넣어 마무리하면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1인 가구에게도 삼겹살 전골은 좋은 선택이다. 소량의 삼겹살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주고, 한 냄비로 조리가 끝나 설거지 부담도 적다. 남은 전골은 다음 날 데워 먹어도 맛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국물이 더 어우러져 깊어진 맛을 느낄 수 있다.

공휴일에 삼겹살을 먹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먹는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불판 대신 냄비를 꺼내고, 굽는 대신 끓여보는 것만으로도 삼겹살은 전혀 다른 음식이 된다. 겨울에 어울리는 따뜻한 국물, 가족과 함께 나눠 먹기 좋은 구성, 혼자서도 부담 없는 조리법까지 갖춘 삼겹살 전골은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된다. 이번 공휴일엔 연기 대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삼겹살을 식탁 위에 올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유튜브 '1분요리 뚝딱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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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1분요리 뚝딱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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