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웰스 전 토트넘 수석코치가 손흥민(LAFC)의 조언을 듣고 미국행을 결정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사무국은 지난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맷 웰스 전 토트넘 수석코치가 콜로라도 래피즈의 지휘봉을 잡았다고 발표했다.

웰스는 토트넘 유소년 출신으로, 선수로서는 부상으로 일찍 은퇴했지만, 20세에 UEFA B 코칭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빠르게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2014년부터 토트넘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며 풀럼, 본머스, 클럽 브뤼허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웰스는 2023-24시즌 앙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숨은 공헌자로 평가받는다.
지난 6월에는 수석코치로 승격돼 올 시즌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도 1군 수석코치로 활약했다. 프랭크 감독은 "웰스는 정말 재능이 있는 코치이자 훌륭한 감독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그를 높이 평가했다.
MLS 사무국은 "웰스는 이번 시즌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핵심 수석 코치 중 한 명으로 자리를 잡았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전임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1군 스태프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물로, 잦은 인적 교체가 일상인 업계에서 그의 능력에 대한 구단 수뇌부의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웰스 감독의 미국행 배경에 대해 MLS 사무국과의 인터뷰에서 "여덟 살부터 스무 살까지 토트넘 아카데미에서 자랐고, 이후 다시 돌아와 U-12, 13, 16, 18, 21 팀을 지도했고, 수석 코치가 되어 17년 만의 첫 트로피와 40년 만의 첫 유럽 대회 우승을 함께했다. 제게 그만큼 의미 있는 클럽을 떠나는 건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야망이 있는 사람이고, 개인적인 목표도 있다. 옳은 다음 단계라면, 그 기회를 막아두고 싶지도 않았다"며 도전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그는 손흥민이 이적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줬다며 "내가 지켜보던 리그였고, 그곳에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나는 손흥민과 매우 가까운 사이여서 이 모든 과정 동안 그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는 경기 경험은 물론 리그의 수준에 대해서도 오로지 긍정적인 이야기만 해줬다"고 밝혔다.

또한 웰스는 "MLS의 성장세와 젊은 지도자들이 활약하는 흐름도 그의 결정을 뒷받침했다"며 "난 MLS컵을 우승하러 왔다. 그 야망을 구단과 선수들에게 전파하고 싶다. 매일의 노력으로 현실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의 조언을 받아 미국에 왔지만 경기장에서는 이제 적으로 만날 사이다. 콜로라도와 손흥민이 속한 LAFC는 모두 서부 콘퍼런스 소속이다. 2025시즌 양팀의 맞대결 전적은 1승 1무 2패로 콜로라도가 근소하게 열세를 보였다.
한때 토트넘에서 사제 관계였던 웰스와 손흥민은 이제 MLS 무대에서 라이벌로 만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