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리 어떻게 되나…한은 "물가·성장 등 고려해 인하 여부 결정"

2025-12-25 15:36

한은, 202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발표

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물가와 성장, 수도권 집값, 환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 참석해 있다. /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 참석해 있다. / 뉴스1

한은은 25일 공개한 '202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보고서에서 이런 방침을 공개했다.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2%) 수준 근방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높은 환율과 내수 회복세 등으로 상방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 경제 성장세와 관련해서는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통상환경, 반도체 경기, 내수 회복 속도 등 관련 상·하방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 안정과 관련해서는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리스크, 환율 변동성 확대의 영향 등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자산시장과 금융시스템 점검·조기경보 기능을 강화하고, 특히 비(非)은행 금융기관을 상대로 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에 나서 유동성 공급 프로세스를 미리 점검하기로 했다.

외환 시장에 대해서는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으로 외환 부문의 경계감이 높아진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과도한 쏠림 현상에는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이라며 "정부와 구조적 외환 수급 불균형 개선에 노력하고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비거주자 간 역외 원화 사용 관련 규제 정비 등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대출제도도 개선을 지속 추진한다. 은행들이 대출채권을 담보로 유동성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긴급여신 지원체계가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중소기업 전반에 대한 신용공급을 지원하는 '중기대출연계지원 프로그램'(가칭)도 신규 도입한다.

원화증권의 국제화를 위해 인프라 시스템 개선도 지속 추진한다. 한은 금융망 운영시간을 내년 4월부터 연장하고 24시간 운영되는 역외 원화결제시스템(가칭)을 신규 구축해 내년 말부터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더불어 한은은 내년 디지털화폐 시스템과 예금 토큰 상용화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프로젝트 한강' 2차 실거래 실험,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가산자산 시장과 관련해서는 "거시경제 안정 등이 고려된 스테이블코인 거버넌스(지배구조) 체계 구축에 노력하고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국회·정부 등의 스테이블코인 입법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