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기류가 심상찮다

2025-12-25 13:55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도 59%...여론 속에 숨은 신호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59%를 기록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여전히 과반을 넘는 안정적인 지지율이지만, 2주 전 조사와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단순한 숫자 변화가 아니라, 민심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읽어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59%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보다 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반면 부정 평가는 32%로 2%포인트 상승했다. 긍정 평가가 여전히 우세하지만, 상승과 하락의 방향성이 엇갈린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일부 정책이나 국면에 대한 피로감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에서 열린 희귀질환 환우·가족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에서 열린 희귀질환 환우·가족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정당 지지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는 41%로, 이전 조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20%로 직전 조사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여당의 지지율이 소폭 내려간 반면, 야당이 반사이익을 크게 얻지 못했다는 점은 중도층의 관망 심리가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뚜렷한 대안 세력이 부각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수는 1000명 수준으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특히 최근 정치 현안에 대한 국민 체감도가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2주 단위로 나타나는 지표 변화는 단기 민심의 방향을 가늠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에서 열린 희귀질환 환우·가족 간담회에서 어린이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에서 열린 희귀질환 환우·가족 간담회에서 어린이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 뉴스1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두고 “지지율 하락 자체보다 속도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급격한 변동이 아니라 완만한 조정 국면이라는 점에서,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가 무너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물가, 민생, 외교 등 생활과 직결된 사안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가 지지율에 점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향후 국정 지지도의 관건으로 ‘설명력’을 꼽고 있다. 정책의 방향성과 필요성을 얼마나 쉽게 설명하고 설득하느냐에 따라, 중도층과 무당층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숫자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났는지를 짚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에서 열린 희귀질환 환우·가족 간담회에서 어린이와 포옹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에서 열린 희귀질환 환우·가족 간담회에서 어린이와 포옹하고 있다. / 뉴스1

이번 조사 결과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여전히 탄탄한 지지 기반이 존재함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를 던지고 있다. 지지율은 고정된 결과가 아니라 흐름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식과 메시지가 민심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