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전국 최대 오리 산지인 전남 나주의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최종 확진되면서, 방역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종오리 농장은 알과 새끼오리를 다수의 일반 농가에 공급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에, 이번 확진은 연쇄적인 수평전파의 위험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는 지난 24일 저녁 8시경, 나주시 동강면에 위치한 한 종오리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가 고병원성 AI(H5형)로 최종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겨울 전남 지역의 AI 발생 건수는 영암 2건을 포함해 총 3건으로 늘었으며, 전국적으로는 21번째 사례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전남도는 즉각 최고 수준의 방역 조치에 돌입했다. 우선, 해당 농장에 대한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사육 중인 오리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한,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방역대를 설정하고, 해당 지역 내 가금농장과 축산 관련 시설·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최근 야생조류뿐만 아니라 가금농장에서도 AI 항원이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어, 바이러스가 농장 주변에 광범위하게 퍼져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특히 종오리 농장의 경우, 역학 관계가 복잡하고 다수의 농장과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가금농가에서는 농장 입구에 설치된 전실(前室)에서 반드시 소독과 환복, 장화 교체를 이행하는 등, 바이러스의 농장 내 유입을 막기 위한 핵심 방역 수칙을 그 어느 때보다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강력히 당부했다.
방역 당국은 현재,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대 내 모든 가금농장에 대한 정밀검사와 함께, 소독 자원을 총동원한 집중 소독을 실시하며 바이러스 확산의 고리를 끊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