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8,700톤급 핵잠 공개 “한국 핵잠, 국가안전 침해…반드시 대응해야 할 위협”

2025-12-25 11:59

김정은, 핵잠 건조 현장 시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재 북한에서 건조 중인 8700톤급 핵추진잠수함(핵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지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 추진 계획을 강력히 비난하며 군사적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한국 핵잠 개발 계획을 국가 안전 침해로 규정

25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의 핵잠 건조 현장 시찰 소식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한국이 미국과 합의한 핵잠수함 개발 계획을 두고 "서울의 청탁으로 워싱턴과 합의된 이 계획은 한반도 지역의 불안정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북한의 안전과 해상 주권을 침해하는 공격적 행위이자 반드시 대응해야 할 위협으로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 안전 보장과 대적 견제 원칙에는 변화가 없음을 강조하며, 적들이 전략적 주권을 침해하거나 군사적 선택을 시도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가차 없는 보복 공격을 통해 이를 확실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핵방패를 강화하고 그 지위를 굳건히 하는 것이 현 세대의 사명이자 본분임을 밝히며 비핵화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8700톤급 함체 전모 첫 공개… 사실상 SSBN 지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추진 잠수함 등 함선·함정 건조 사업 실태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추진 잠수함 등 함선·함정 건조 사업 실태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 조선중앙TV 캡처

이번 보도에서 북한은 새로 건조 중인 잠수함의 규모가 8700톤급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난 3월 함체 일부만 노출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함체 전체 사진을 외부에 처음으로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이 잠수함이 북한의 전쟁 억제 능력을 적들까지 확신하게 만드는 중대한 변화이자 핵전쟁 억제력의 핵심 구성 요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목할 점은 북한이 해당 잠수함을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또는 '핵전략공격잠수함'으로 명명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핵추진잠수함(SSN)을 넘어 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전략 핵잠수함(SSBN)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밖에도 김 위원장은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수중비밀병기'들의 연구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해군 무력의 개편과 새로운 부대 창설에 관한 전략적 구상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이 노동당 제8차 대회 결정사항에 따라 잠수함 전력을 포함한 해군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