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AI 확산에 ‘준전시상태’ 돌입~연말 축제 전면 취소

2025-12-25 05:17

전국 최대 오리 산지 방어선 구축… 가용 행정력 총동원, 선제적 차단 방역 가동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국 최대 오리 사육지인 전남 나주시가 2년 만에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사실상의 ‘준전시상태’에 돌입했다. 시는 연말연시 모든 야외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가용 행정력을 총동원한 최고 수준의 차단 방역 시스템을 가동하며, 지역 축산업의 명운을 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윤병태 나주시장(오른쪽 두 번째)이 동수동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해 방역 대응 상황과 운영 실태를 점검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오른쪽 두 번째)이 동수동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해 방역 대응 상황과 운영 실태를 점검했다

#골든타임 사수… 비상대응체계 즉각 가동

나주시는 지난 19일 봉황면 농가에서 첫 항원이 검출된 직후, 윤병태 시장 주재로 긴급 상황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즉각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시는 발생농장 통제, 일시이동중지 명령 발령, 방역대 내 가금류 정밀 검사 착수 등 초기 대응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23일 동강면에서 추가 발생이 확인되자, 방역 단계를 즉시 ‘심각’으로 격상하고 대응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동 최소화… 연말 축제 전면 취소 특단 조치

나주시는 바이러스의 인적·물적 전파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내년 1월 1일 금성산 해맞이 행사를 포함한 모든 연말연시 야외 집합 행사를 전면 취소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이는 바이러스의 잠복기를 고려할 때, 불특정 다수의 이동이 지역 내 수평 전파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엄중한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는 관내 기관 및 사회단체에도 모든 실외 행사의 취소 또는 연기를 강력히 권고했다.

나주시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나주시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10배 강한 바이러스… 현장 중심 방역망 총력

올해 유행하는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감염력이 평년 대비 10배 이상, 발생 위험은 최대 20배까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윤병태 시장은 지난 23일 동수동 거점소독시설을 직접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하며, “초기 대응이 방역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나주시는 현재 ▲발생농장 반경 10km 방역대 설정 및 정밀 예찰 ▲거점소독시설 24시간 운영 강화 ▲축산 관련 차량 및 인력 이동 통제 ▲철새 도래지 출입 금지 등 현장 중심의 촘촘한 방역망을 가동하고 있다.

#축산농가에 ‘긴급 호소’… 기본 수칙 준수 당부

윤병태 나주시장은 “오리는 닭에 비해 임상 증상이 미약해 농가의 세심한 관찰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긴급 호소문을 통해 농가의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축사 출입 시 장화 교체 및 소독 ▲소독약 유효기간 확인 등 가장 기본적인 방역 수칙의 철저한 준수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거듭 강조했다. 시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시민의 안전과 축산농가의 재산을 보호하는 데 한 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