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에서 '이것' 몬다… 아반떼 N TCR, 현실 넘어 가상 정복

2025-12-24 17:18

아반떼 N TCR의 게임 데뷔, 4종 N 차량으로 확대

현대자동차는 지난 21일 일본 후쿠오카 국제 회의장에서 열린 그란 투리스모 2025 월드 시리즈 최종전 현장에서 중대한 발표를 했다. 현대차 N매니지먼트실장 박준우 상무와 게임 제작사 폴리포니 디지털의 야마우치 카즈노리 대표가 나란히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내년 1월부터 그란 투리스모 7에 아반떼 N TCR을 정식으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한 신규 차량 추가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올해는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인 N이 출범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자, 현대차와 폴리포니 디지털이 손을 잡은 지 10년째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오랜 파트너십을 기념하기 위해 게임 내 스토리 모드인 GT 카페에는 N 브랜드 테마 미션이 추가된다. 또한 신차를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 센트럴 공간에는 현대차 브랜드 뮤지엄이 새롭게 문을 연다.

아반떼 N TCR / 현대자동차
아반떼 N TCR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이번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이 브랜드의 역사와 경쟁력을 더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이들의 동행은 2015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대차는 N 브랜드를 처음 세상에 알리며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를 공개했고, 이를 그란 투리스모 6에 투입하며 첫 단추를 끼웠다.

그 이후로도 가상과 현실의 경계는 꾸준히 허물어졌다. 올해 1월에는 아이오닉 5 N이, 9월에는 아반떼 N이 게임 속으로 들어갔다. 이번에 발표된 아반떼 N TCR까지 합류하면 게이머들은 총 4종의 N 브랜드 차량을 운전할 수 있게 된다. 지속적인 라인업 확장은 현대차가 모터스포츠 문화를 대중에게 얼마나 진심으로 전달하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내년 1월부터 게이머들이 조종하게 될 아반떼 N TCR은 실로 대단한 이력을 가진 차다. 2020년 9월에 세상에 나온 이 차는 최대출력 350마력에 최대토크 450Nm라는 폭발적인 힘을 자랑한다. 단순한 수치상의 성능뿐만이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서킷으로 불리는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서 TCR 클래스 5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FIA TCR 월드 투어 드라이버 챔피언십 부문에서도 3년 연속 패권을 차지했다. 현존하는 투어링카 중 최정상급 성능을 입증한 셈이다.

아반떼 N TCR / 현대자동차
아반떼 N TCR / 현대자동차

파트너사인 폴리포니 디지털 역시 명성이 자자하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산하의 이 개발사는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 하나로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억 장을 넘겼다. 2022년 출시된 그란 투리스모 7은 시리즈의 14번째 작품이자 7번째 정규 타이틀로, 압도적인 그래픽과 물리 엔진 덕분에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박준우 상무는 아반떼 N TCR의 투입을 발표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도 협업을 계속해 고객들이 더 많은 N 브랜드 차량으로 레이스를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미래의 고성능차와 경주차를 꾸준히 투입해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자동차 문화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