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2025년 '역대급 피날레' 말 나옵니다 (+이유)

2025-12-24 17:14

올해 총 127척 수주…목표의 97.4% 달성
선박 설계·생산 통합 플랫폼 구축 속도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AI를 활용해 제작한 단순 자료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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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아프리카 지역 선주와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5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으며, 총수주 금액은 3,750억 원 규모로 해당 선박들은 2028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총 127척, 175억 8,000만 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연간 수주 목표인 180억 5,000만 달러의 97.4%를 달성한 상태다. 수주 잔고의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주 행진과 더불어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계의 고질적인 비효율을 제거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디지털 솔루션 기업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를 ‘선박 설계-생산 일관화 통합 플랫폼’ 구축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HD한국조선해양은 선박 설계부터 실제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흐름으로 관리하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플랫폼의 상세 개발에 착수하여 2028년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 등 국내 주요 사업장에 우선 적용하고, 이후 해외 사업장까지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새롭게 구축되는 통합 플랫폼은 기존에 분리돼 운영되던 3차원 모델링 설계(CAD), 제품 생애주기 관리(PLM), 디지털 제조(DM)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방식에서는 설계 변경 사항이 발생할 경우 생산 시스템에 데이터를 별도로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오류 발생 가능성이 존재했으나, 통합 플랫폼이 완성되면 설계 정보가 생산 현장에 실시간으로 연동된다. 이를 통해 블록 조립, 용접 정보, 배관 및 전장 데이터 등 복잡한 공정 정보를 3D 모델로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되어 설계의 정확도를 높이고 작업 공정의 표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HD한국조선해양은 가상 공간에 조선소와 선박을 정밀하게 구현하는 산업용 메타버스 구축을 추진하며 인공지능 기술의 현장 적용도 꾀하고 있다. 실제 데이터 확보가 어려운 생산 환경의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 합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강화 학습 모델을 적용하고, 이를 통해 비정형 작업이 많은 조선 공정에서도 활용 가능한 물리적 인공지능 기술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통합 플랫폼은 HD한국조선해양이 오는 2030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인 미래형 조선소 'FOS(Future of Shipyard)'에도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설계와 생산을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은 미래형 스마트 조선소 구현을 위한 핵심 기반”이라며, “디지털 제조 환경 구축을 통해 조선 현장의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조선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