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세제에 '소금'을 잔뜩 집어 넣으면, 와이프 표정이 확 달라집니다

2025-12-24 15:05

주방 세제에 소금 한 스푼, 설거지가 달라지는 이유

주방에서 매일 쓰는 세제에 소금을 넣으면 세정력이 더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얼핏 들으면 민간요법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세제의 작용 원리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 다만 무작정 섞는다고 효과가 커지는 것은 아니어서, 원리를 알고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방 세제의 핵심 역할은 기름때를 물에 씻겨 내려가게 만드는 것이다. 세제 속 계면활성제는 한쪽은 기름을, 다른 한쪽은 물을 끌어당기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 성질 덕분에 접시에 붙은 기름이 잘게 쪼개져 물과 함께 흘러간다. 문제는 기름이 많거나 오래 굳은 경우, 계면활성제가 충분히 작동하지 못해 세정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여기서 소금이 역할을 한다. 소금은 물에 녹아 나트륨 이온과 염화 이온으로 분리되는데, 이 이온들이 세제 속 계면활성제의 배열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쉽게 말해 계면활성제가 기름을 붙잡는 힘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셈이다. 그 결과 같은 양의 세제를 사용해도 기름을 분해하는 효율이 높아질 수 있다.

또 하나의 효과는 점도 변화다. 세제에 물을 약간 넣어 희석하면 묽어지지만, 여기에 소금을 소량 넣으면 다시 점성이 살아난다. 이렇게 되면 세제가 수세미에 오래 머물면서 기름때에 닿는 시간이 늘어난다. 바로 흘러내리는 세제보다 표면에 붙어 작용하는 세제가 세정력 면에서 유리한 이유다.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지만 비율이 중요하다. 빈 용기에 주방 세제를 기준으로 약 3분의 2 정도를 붓고, 물을 소량만 더한다. 그다음 고운 소금을 작은 스푼으로 반 스푼에서 한 스푼 정도 넣는다. 뚜껑을 닫고 천천히 흔들어 소금이 완전히 녹도록 한다. 이때 너무 세게 흔들면 거품이 과도하게 생겨 사용하기 불편해질 수 있다.

유튜브 '집밥 korean home cooking'
유튜브 '집밥 korean home cooking'

현명하게 사용하려면 용도를 구분하는 것이 좋다. 기름기가 많은 프라이팬이나 냄비에는 효과를 체감하기 쉽지만, 유리컵이나 섬세한 식기에는 굳이 쓸 필요가 없다. 오히려 일반 세제가 더 적합할 수 있다. 소금을 넣은 세제는 소량만 사용해도 충분히 거품과 세정력이 나오기 때문에, 평소보다 적은 양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한 뒤 바로 설거지하지 못했을 때 유용하다. 굳어버린 기름때에 소금이 들어간 세제를 묻혀 잠시 두면, 기름이 다시 부드러워지면서 수월하게 닦인다. 수세미로 세게 문지르지 않아도 돼 손목 부담도 줄어든다.

주의할 점도 분명하다. 소금을 너무 많이 넣으면 세제가 과도하게 되직해지고, 헹굼이 어려워질 수 있다. 잔여물이 식기에 남으면 미끌거리는 느낌이 들 수 있어 충분한 헹굼이 필수다. 또 금속 코팅이 약한 냄비나 스테인리스 표면에 장기간 사용하면 미세한 스크래치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유튜브 '집밥 korean home cooking'
유튜브 '집밥 korean home cooking'

피부가 민감한 사람이라면 고무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소금과 계면활성제가 함께 작용하면서 손의 수분을 더 빨리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손이 쉽게 건조해지거나 따끔거린다면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방 세제에 소금을 더하는 방법은 설거지를 조금 더 수월하게 만드는 생활 속 요령이다. 다만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 적절한 비율과 상황에 맞는 사용이 중요하다. 작은 변화지만 원리를 알고 쓰면, 매일 반복되는 설거지가 한결 덜 번거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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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