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인 호남대학교 설립자 겸 명예이사장 별세~향년 92세

2025-12-24 11:48

광주·전남 사학 발전과 체육계 진흥에 헌신한 교육계 큰 별 지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학교법인 성인학원 호남대학교의 설립자이자 명예이사장인 성인(省仁) 박기인 박사가 24일 0시 26분,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1978년 호남대학교를 설립해 지역 인재 양성에 평생을 바쳤으며, 광주·전남 체육계 발전에도 지대한 공헌을 한 교육계의 거목으로 평가받는다.

박기인 호남대학교 설립자 겸 명예이사장
박기인 호남대학교 설립자 겸 명예이사장

1934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2015년 작고한 부인 이화성 박사와 함께 “학원은 맑고 따뜻한 햇볕이 젊은 생명을 축복해 주는 인생의 평화로운 온실”이라는 교육 철학 아래 1978년 학교법인 성인학원을 설립했다.

고인은 교육자로서의 길을 걸으며 1995년 필리핀 아담스대학교에서 교육학 명예박사, 2003년 대만 문화대학교에서 상학부문 명예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학문적 깊이를 더했다.

특히, 고인의 지역 체육계에 대한 기여는 남달랐다. 고교 시절 농구선수로 활약했던 만능 스포츠맨이었던 고인은, 1982년 “학생들의 기상을 살리고 용기와 꿈을 심어준다”는 취지로 호남대학교 축구부를 창단했다. 고인의 각별한 애정과 지원 속에 호남대 축구부는 전국대회 8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축구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1985년 권투부 창단, 1987년부터 2년간 광주·전남 육상경기연맹 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체육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유족으로는 장남 박상학, 장녀 박경희 씨와 차남 박상건 학교법인 성인학원 호남대학교 이사장, 삼남 박상철 호남대학교 총장 등이 있다.

장례는 학교법인 성인학원 호남대학교장으로 거행된다. 빈소는 호남대학교 광산캠퍼스 중앙도서관 국제회의실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24일 오후 5시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30분, 호남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고인이 설립한 호남대학교는 1992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하고, 2015년 광산캠퍼스로 통합 이전을 완료하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 사학으로 성장하며 고인의 숭고한 교육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