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2026 조직개편·인사 단행…‘생산적 금융’에 무게

2025-12-24 11:20

그룹·은행 조직 동시 개편…생산적 금융 지원체계 구축

하나금융그룹이 2026년을 앞두고 전사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2026년을 앞두고 생산적 금융과 소비자보호 등 금융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AI·디지털 혁신과 본업 경쟁력 제고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전사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4일 밝혔다.

투자 중심의 ‘생산적 금융’ 전환을 전면에 세우는 동시에, 소비자보호 전담 조직을 키워 ‘사후 수습’이 아니라 ‘사전 예방’으로 무게를 옮기고, AI·디지털 혁신을 그룹 미래 성장축으로 다시 정렬하겠다는 메시지다. 지주 차원에서는 기능 중심의 전문 조직 체계를 새로 짜고, 은행은 생산적·포용금융부터 퇴직연금·외환·트레이딩, 디지털·리테일까지 핵심 사업 조직을 넓혀 실행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 ‘투자/생산적금융’ 전면 배치…지주 조직부터 개편

하나금융지주는 투자 중심의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본격화하기 위해 ‘투자/생산적금융부문’을 신설했다. 기존 시너지부문 산하 CIB본부는 ‘투자금융본부’와 ‘기업금융본부’로 분리했고, 부문 직속으로 ‘생산적금융지원팀’을 새로 만들어 그룹 차원의 생산적 금융 전략을 체계적으로 짜고 관계사 협업을 밀어붙이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투자를 늘리겠다”는 선언을 넘어 조직 구조 자체를 생산적 금융 중심으로 재배치했다.

◈ 디지털은 ‘기술’만이 아니라 ‘신뢰’까지…소비자보호를 한 축으로

조직개편의 또 다른 축은 디지털과 소비자보호를 같은 프레임 안에 넣었다는 점이다. 하나금융은 ‘신사업/미래가치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신사업·디지털본부’, ‘소비자보호본부’, ‘ESG본부’를 배치했다.

특히 소비자보호 기능을 대폭 강화해 금융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사전 예방 중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상품 설계·제조부터 판매, 사후관리까지 전 단계에서 소비자보호를 끌어올려, 법규 준수나 사후 리스크 관리 수준을 넘어 ‘선제적 손님 가치’ 영역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 은행은 ‘100조 프로젝트’ 전담조직부터…포용금융도 한데 묶었다

하나은행은 그룹이 추진하는 84조원 규모 생산적 금융, 16조원 규모 포용금융 공급 등 총 100조원 규모의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에 맞춰 전담 조직을 손봤다. IB그룹 산하 투자금융본부를 ‘생산적투자본부’로 재편하고, 산하 ‘투자금융부’가 국민성장펀드 참여와 첨단산업 지원 등 생산적 금융 추진의 총괄 기능을 맡는다.

포용금융 쪽은 리테일상품부와 정책금융부 기능을 합쳐 ‘포용금융상품부’를 신설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부터 금융취약계층 채무부담 완화까지 상품 영역을 한 조직에서 설계·운용하도록 묶어 실행 속도를 올리겠다는 취지다.

소비자보호그룹도 확대 개편된다. 기존 소비자리스크관리부는 ‘소비자보호전략부’로 재편해 전행 차원의 소비자보호 전략을 세우고, 본점과 영업점 전 직원이 소비자보호를 ‘기본 원칙’으로 삼도록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퇴직연금·외환·트레이딩, 그리고 AI…‘돈 버는 본업’ 쪽도 키운다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재편도 함께 진행됐다. 퇴직연금은 연금사업단을 ‘퇴직연금그룹’으로 격상하고, ‘퇴직연금사업본부’와 ‘퇴직연금관리부’를 신설한다.

외환은 기업그룹에서 분리해 ‘외환사업단’으로 확대 개편했고, 자금시장그룹에는 외환·파생·유가증권 등 트레이딩 역량을 묶는 ‘S&T(Sales&Trading)본부’를 신설해 자금 운용 효율과 영업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디지털 쪽은 디지털혁신그룹을 ‘AI디지털혁신그룹’으로 재편하며 조직을 정리했다. 디지털채널부와 전자서명인증사업부는 ‘디지털금융부’로, 금융AI부와 데이터전략부는 ‘AI데이터전략부’로 통합·확대 운영한다.

리테일그룹에는 플랫폼 제휴·상품 연계를 맡는 ‘신사업추진부’를 신설했고, 손님지원부와 손님관리시스템부를 합친 ‘손님관리부’도 새로 만든다. 2026년 출시 예정인 ‘하나 나라사랑카드’는 TF를 ‘나라사랑사업부’로 정규화해 추진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임원 인사에서도 ‘소비자보호’ 강화 기조가 읽힌다. 소비자보호그룹장 직급을 상무에서 부행장으로 격상했고 박영미 남부영업본부 지역대표가 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김미숙 하나금융지주 인사부문장은 중앙영업그룹대표(부행장)로 선임돼 여성 최초 영업그룹 대표가 됐고, 여성 본부장급 이상 임원은 전년 대비 4명 늘어 10명으로 확대됐다. 1977년생 최은미 연금상품지원부장은 퇴직연금사업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자금시장그룹은 임원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려 시장 대응력을 높였고, 박종현 자금시장운용부장은 신설된 S&T본부장으로 신규 위촉됐다. 외환사업단장에는 이정현 강남영업본부 지역대표가 선임됐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