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이 되면 무서워서 피하던 곳인데, 이제는 아이들과 매일 저녁 산책을 나옵니다."
쓰레기 소각장이라는 인식 탓에 기피 시설로 여겨지던 아산시 환경과학공원이 빛과 과학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환골탈태했다. 아산시는 총 19억 원을 투입해 공원 전역을 야간 경관 명소인 ‘호롱빛공원’으로 새단장하고, 소각장 굴뚝인 그린타워를 우주과학 실험실로 활용하는 등 획기적인 변신을 시도해 호평을 받고 있다.
새롭게 문을 연 ‘호롱빛공원’은 아산시 시조인 수리부엉이 캐릭터 ‘호롱이’를 테마로 ▲달빛로드 ▲호롱빛놀이터 ▲매직스페이스 ▲별빛가든 등 4개의 특색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어둡고 삭막했던 기존 공원에 미디어아트와 감성 조명을 입혀, 밤하늘 아래서 우주를 걷는 듯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호롱빛놀이터’는 일몰 후에도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원의 변신은 외관에만 그치지 않는다. 150m 높이의 소각장 굴뚝인 ‘아산그린타워’는 대한민국 우주항공 기술의 요람으로 거듭났다. 시는 지난 6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협약을 맺고 타워 내부의 빈 공간을 차세대 발사체 부품 개발을 위한 낙하 시험 시설(드롭타워)로 제공하기로 했다.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무중력 환경 시험 시설로 활용하며 국가 과학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게 된 것이다. 시는 향후 이곳에 누리호 조형물을 설치해 과학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호롱빛공원은 기피 시설이라는 한계를 넘어 시민의 일상을 밝히는 소중한 자산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과학과 휴식이 공존하는 아산만의 랜드마크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