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대표작 '어벤져스'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 7년 만에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24일 '어벤져스: 둠스데이' 첫 예고편을 공개하며 2026년 12월 개봉을 확정했다. 실제 개봉이 이뤄지면 2019년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약 7년 8개월 만의 귀환이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어벤져스의 상징인 'A' 로고에 녹색빛이 신비롭게 감도는 디자인이다. 이번 작품의 핵심 색상인 녹색은 새로운 악역 닥터 둠을 암시한다.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포스터는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예고편에는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 역의 크리스 에반스가 등장해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시간 여행 임무를 마친 뒤 노년의 모습으로 방패를 샘 윌슨에게 넘기고 은퇴했다. 하지만 이번 예고편에서는 젊은 모습으로 돌아와 오토바이를 타고 농가로 향하는 장면이 담겼다.
캡틴 아메리카가 입던 슈트를 상자에 담는 장면 이후, 그가 아기를 품에 안고 내려다보는 따뜻한 순간이 눈길을 끈다. 화면은 곧 검은 바탕으로 전환되며 "스티브 로저스는 '어벤져스: 둠스데이'로 돌아온다"는 문구가 나타난다. 영상 말미에는 개봉일인 '2026년 12월 18일'과 함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는 연출로 마무리된다.

크리스 에반스의 복귀는 전 세계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고 있다. 은퇴한 영웅이 어떤 이유로 다시 돌아오게 됐는지, 그의 서사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예고편에 다른 캐릭터는 등장하지 않아 스티브 로저스의 복귀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현재 '어벤져스: 둠스데이'의 예고편은 '아바타: 불과 재' 관람관에서 본 영화 상영 전 공개되고 있다. 3주차까지 매주 다른 예고편이 나올 예정이며 2주차에는 토르, 3주차에는 둠의 모습을 담은 예고편일 것이라는 추측이 팬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조·앤서니 루소 형제가 연출한다. 이들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연출해 시리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루소 형제는 인스타그램에 예고편을 올리며 "우리의 삶을 바꾼 캐릭터. 우리 모두를 여기에 모은 이야기. 결국 이렇게 돌아올 운명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작품의 최대 관심사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변신이다. 그는 작년 7월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악당 '닥터 둠' 역할을 맡는다고 발표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아이언맨으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장렬한 최후를 맞은 그가 이번엔 악역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당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나는 복잡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닥터 둠은 마블 코믹스에서 타노스에 못지않게 강력한 능력을 지닌 대표적인 빌런 중 하나다. '둠스데이'라는 부제는 '최후의 날'이라는 뜻과 함께 '둠의 날'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영화에는 '어벤져스' 시리즈 답게 화려한 출연진이 대거 참여한다. 크리스 헴스워스(토르 역), 앤서니 매키(샘 윌슨 역), 서배스천 스탠(버키 반스 역), 톰 히들스턴(로키 역) 등 시리즈 전작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여기에 폴 러드, 레티티아 라이트, 시무 리우, 플로렌스 퓨, 페드로 파스칼 등이 합류해 역대급 라인업을 완성했다. 구 어벤져스, 뉴 어벤져스, 판타스틱 4, 와칸다 등 전 히어로가 총출동하는 셈이다.
마블 측은 후속작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도 2027년 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작품 모두 루소 형제가 연출하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이 두 영화에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어벤져스'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2012년 개봉한 1편은 707만 명, 2015년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1048만 명, 2018년 '인피니티 워'는 1121만 명을 동원했다. 특히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개봉 11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최단기 기록을 세우며 최종 1397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외화 흥행 1위이자 전체 영화 중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시리즈는 엄청난 흥행을 거뒀다. 1편은 전 세계에서 15억 186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당시 역대 흥행 3위에 올랐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14억 280만 달러, '인피니티 워'는 20억 4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엔드게임'은 개봉 5일 만에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가장 빠른 속도로 기록을 세웠고, 최종적으로 27억 9796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한때 역대 최고 흥행작 '아바타'의 기록을 넘어서기도 했다.
시리즈의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1편은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 후보에 올랐다. '인피니티 워'는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상 후보로 지명됐으며, 타노스의 섬세한 CG 구현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엔드게임'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 후보에 올랐다. 또한 각종 MTV 무비 어워드,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 새턴상 등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2026년 12월 극장 개봉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