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를 담아뒀던 플라스틱 용기나 반찬통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리 세제로 박박 닦아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냄새 때문에 결국 용기를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설탕을 활용한 탈취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세제, 식초, 베이킹소다로도 없애기 힘들던 김치통 군내도 설탕물만 부어두면 간단하게 제거된다는 대반전 후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설탕이 냄새를 잡는 원리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설탕은 물에 녹을 때 독특한 표면 장력을 형성한다. 이 표면 장력이 플라스틱 표면에 달라붙어 있는 냄새 분자를 흡착해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식초가 산성 냄새를 중화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여러 냄새가 섞인 복합적인 악취까지 완벽하게 제거하기는 어려운 반면, 설탕은 다양한 종류의 냄새 분자를 물리적으로 흡착하는 방식으로 작용해 더 광범위한 탈취 효과를 보인다.
설탕이 가진 흡습성도 한몫한다.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질 때문에 용기 안에 남아 있는 습기와 함께 냄새 성분까지 함께 머금을 수 있다.
설탕으로 냄새 제거하는 초간단 방법
방법은 간단하다. 냄새가 밴 김치통이나 반찬통에 설탕 1~2스푼을 넣고 미지근한 물을 부어 잘 섞어준다. 그 상태로 뚜껑을 닫고 최소 1시간 이상, 가능하면 하룻밤 정도 그대로 둔다.
시간이 지난 후 설탕물을 버리고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궈낸 뒤 완전히 말리면 된다. 햇볕에 말리면 더욱 효과적이다. 대용량 김치통이라면 설탕 100ml 정도를 넣으면 충분한 탈취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른 탈취 방법들은?
물론 설탕 외에도 검증된 탈취 방법은 여러 가지다.
베이킹소다는 가장 대표적인 탈취제로 꼽힌다. 용기에 베이킹소다 1~2큰술을 넣고 미지근한 물을 부어 1시간 이상 방치한 뒤 씻어내면 냄새 제거 효과가 뛰어나다. 베이킹소다는 냄새 분자를 선택적으로 흡착하는 성질이 있어 탈취에 특히 효과적이다.
식초나 구연산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따뜻한 물에 식초를 섞어 용기를 채우고 1시간 정도 담가두면 산성 용액이 냄새 원인 물질을 중화시켜준다.
과일 껍질을 활용하는 방법도 의외로 효과가 좋다. 깨끗이 씻은 사과 껍질을 용기 안에 넣고 하루 이틀 두면 껍질이 냄새를 어느 정도 흡수하면서 과일 향으로 덮어준다.
밀가루를 이용하는 팁도 있다. 밀가루 3~4큰술에 물을 부어 희석해 용기를 채워 두었다가 씻어내면 밀가루의 흡착력으로 강한 냄새가 줄어든다.
냉장고 냄새도 함께 관리
김치통 같은 반찬통 자체의 냄새뿐 아니라 냉장고 전체의 냄새가 신경 쓰인다면 뚜껑을 열어둔 베이킹소다 한 컵을 냉장고 안에 상시 놓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베이킹소다가 지속적으로 냄새를 흡수해준다.
전문가들은 "설탕을 활용한 탈취법이 완전히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물리적 흡착 원리를 고려하면 일정 부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검증된 방법을 먼저 시도해보고, 설탕은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김치통 냄새로 스트레스받던 사람이라면 집에 있는 설탕으로 간단하게 시도해볼 만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