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한 해 동안 소를 키우고, 땀 흘려 번 돈에서 조금씩 떼어 모은 ‘따뜻한 쌈짓돈’. 전남 함평의 축산 농가들이 “우리 동네 아이들만큼은 돈 걱정 없이 마음껏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5년째 아주 특별한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함평축협(조합장 김영주)은 조합원들이 정성껏 모은 인재양성기금 1,116만 원을 함평군에 전달했다. 2021년부터 시작된 이 ‘희망 릴레이’는, 어느덧 함평의 연말을 훈훈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일, 당연히 해야죠”
김영주 함평축협조합장은 “우리 축협이 이만큼 성장한 것도 다 지역 어르신들과 주민들 덕분 아니겠냐”며 “그 고마운 마음에 보답하고, 우리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의 말에는, 내 자식, 내 손주를 생각하는 농부 아빠,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농부 삼촌들의 응원, 학생들에겐 ‘날개’로
축산 농가 삼촌, 이모들이 보내준 이 소중한 응원 덕분에, 올해 함평에서는 무려 461명의 학생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았습니다. 특히,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은 학생들은, 부모님의 어깨를 짓누르던 무거운 짐을 덜고, 오롯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날아갈 수 있는 날개를 단 셈이다.
이상악 함평군수는 “매년 잊지 않고 이렇게 큰 사랑을 보내주시는 함평축협 조합원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이, 우리 아이들에게 ‘너희 뒤에는 든든한 어른들이 있다’는 가장 큰 응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더 어려운 이웃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함평 축산 농가들의 진심이, 올겨울 추위를 따뜻하게 녹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