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폭파, 김현지 실장 위해” 협박 글…경찰, 작성자 추적

2025-12-23 14:49

폭파 일시, 이날 오후 6시로 예고

청와대와 대통령실, 대통령 관저 등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내용의 온라인 게시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청와대 모습 / 뉴스1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청와대 모습 / 뉴스1

23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실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뉴스1 등에 따르면, 작성자는 폭발 시점을 이날 오후 6시로 예고하며 서울 종로구 청와대와 용산구 대통령실, 대통령 관저 등을 대상으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청와대 등을 폭파한 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협박성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관련 신고를 접수한 뒤 인터넷프로토콜(IP) 추적에 나서는 등 작성자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진척은 없는 상황”이라며 “IP 추적 등을 위한 영장을 발부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 폭파 협박 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2일 온라인에 국방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협박하는 글을 게시한 혐의(공중협박)로 20대 남성 A 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1일 오후 9시 30분께 광주 서구의 한 PC방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대한민국 국방부에 폭발물이 설치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글 본문에서 폭발 시각을 23일 오후 6시로 적고, 장소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2 용산기지로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 수색을 벌였으나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 같은 협박 범죄는 실제 폭발물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국가 핵심 시설과 공공 안전에 대한 심각한 불안을 조성하고, 경찰·소방·군 등 공권력을 불필요하게 대규모로 투입하게 만들어 사회적 비용과 행정력을 낭비하게 한다는 점에서 엄중히 처벌돼야 한다.

특히 청와대, 대통령실, 국방부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된 시설을 대상으로 한 협박은 국민 전체의 안전감과 국가 신뢰를 훼손할 수 있으며, 유사 범죄의 모방을 부추길 위험도 크다.

단순한 장난이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실제 테러 대응 체계를 가동하게 만들어 사회 전반에 혼란을 초래하고, 한 순간의 허위 협박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