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캔 기름, 절대 버리면 안 되는 이유... “이걸 싱크대에 왜 쏟아붓나“

2025-12-23 16:28

몸에 해로울 줄 알았던 참치캔 기름의 정체

참치캔에 들어 있는 기름.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많은 사람이 이 기름을 싱크대에 버리고 참치 고기만 먹는다. 그런데 한 유튜버가 참치캔 기름을 절대 버려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유가 뭘까.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유튜브 채널 '수부해TV'는 과거 '참치캔 기름 버리면 안 되는 이유!'란 제목의 영상을 채널에 올린 바 있다. 영상에서 운영자는 동료에게 "참치캔 기름을 먹는 사람도 있고 버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너는 먹니?"라고 묻는다. 그러자 동료는 "저는 버린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운영자는 "나는 절대 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 이유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운영자는 먼저 참치캔의 기름을 따라냈다. "보통 이렇게 기름을 싱크대에 버리고 알맹이만 먹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기름을 완전히 제거하고 내용물을 먹었다. "뻑뻑하다. 몽땅 말랐다"란 말이 나왔다.

이어 운영자는 기름을 다시 참치에 부었다. 기름이 있는 상태로 다시 먹어본 운영자는 "살짝 달고 부드럽다. 기름을 왜 다 싱크대에 버리고 알맹이만 먹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름의 유무에 따라 참치의 식감과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시연한 셈이다.

참치캔 속 기름을 버리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 '수부해TV' 유튜브 채널

참치캔의 기름은 단순한 보존용이 아니다. 참치캔을 만들 때는 카놀라유가 사용된다. 카놀라유는 참치 자체에서 나온 기름과 섞여 참치의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하고 풍미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

카놀라유는 건강에 이로운 식용유로 평가받는다. 포화지방 함량이 식용유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하며,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이 적절한 비율로 함유돼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오메가-3 지방산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고 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카놀라유에 함유된 단일불포화지방산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 E도 풍부해 항산화 작용을 하며, 세포 손상을 막고 노화를 지연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카놀라유는 발연점이 높아 조리 시에도 안정적이다.

참치캔은 엄격한 제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먼저 신선한 참치를 잡아 급속 냉동한다. 냉동된 참치는 공장으로 옮겨져 해동 과정을 거친다. 해동된 참치는 머리와 내장, 지느러미 등을 제거하고 깨끗이 세척한다.

참치캔. AI로 제작한 사진이다.
참치캔. AI로 제작한 사진이다.

세척이 끝난 참치는 대형 찜통에서 쪄진다. 이 과정에서 참치의 단백질이 응고되고 살이 단단해진다. 찐 참치는 식힌 후 뼈와 가시, 껍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거친다.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숙련된 작업자들이 꼼꼼하게 살만 발라낸다.

발라낸 참치 살은 캔에 담긴다. 이때 참치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청크(큰 덩어리), 플레이크(작은 조각) 등으로 구분된다. 참치를 담은 캔에는 카놀라유, 올리브유, 또는 물을 채운다. 기름의 종류에 따라 제품의 맛과 영양 성분이 달라진다.

기름을 채운 캔은 밀봉 기계로 완전히 밀폐된다. 밀폐된 캔은 고온 고압 살균 과정을 거친다. 보통 115~120도의 고온에서 60~90분간 가열해 박테리아와 미생물을 완전히 제거한다. 이 과정 덕분에 참치캔은 별도의 방부제 없이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살균이 끝난 캔은 냉각 과정을 거친 후 라벨을 부착하고 포장된다. 제조일자와 유통기한을 표시한 뒤 출하된다. 전체 제조 과정은 철저한 위생 관리와 품질 검사를 동반한다.

참치캔의 카놀라유에는 참치에서 나온 영양소도 일부 녹아 있다. 참치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생선의 지용성 영양소가 기름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비타민 D와 비타민 E 같은 지용성 비타민도 기름에 용해돼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기름을 버리면 이런 영양소도 함께 버리는 셈이 된다.

다만 칼로리를 제한하는 다이어트 중이라면 기름을 적당히 조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카놀라유에 담긴 참치캔은 물에 담긴 제품보다 칼로리가 약 2배 높다. 기름을 완전히 버리는 대신 일부만 남기거나, 처음부터 물에 담긴 참치캔을 선택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참치캔 / 뉴스1
참치캔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