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25일) 전국 한파…‘화이트 크리스마스’ 가능성 커진 곳은

2025-12-23 14:26

해기차로 만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서해가 관건
성탄절 강추위와 빙판길, 한파 대비 필수

성탄절인 25일, 전국이 강한 한파 영향권에 들면서 ‘화이트 크리스마스’ 가능성도 함께 부상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시민들 / 뉴스1
크리스마스 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시민들 / 뉴스1

관건은 서해상이다. 찬 공기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 수온 사이의 온도 차, 이른바 해기차(海氣差)가 크게 벌어지면 서해상에서 눈구름이 발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다만 24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린 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이후엔 아침 기온이 -16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가 예고돼 빙판길과 한파 피해에 대한 대비가 더 중요해졌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25일에는 상층 5㎞ 고도에서 -35도 안팎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전국이 강추위 영향을 받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7~3도, 낮 최고기온은 -2~8도로 떨어지겠고, 강한 바람까지 더해져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한파 체감’이 커지는 만큼 성탄절 이동 계획이 있다면 방한 대비가 필수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가능성이 커진 곳은 서해안과 제주도다. 찬 공기와 따뜻한 해수의 해기차가 벌어지면서 서해상에서 눈구름이 발달할 가능성이 있고, 그 영향으로 전북 서부와 전남 서해안, 제주도에는 25일 오후부터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울릉도·독도에는 5~15㎝의 강하고 많은 눈이 예상돼 적설 대비가 필요하다.

눈 맞는 시민들 / 뉴스1
눈 맞는 시민들 / 뉴스1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까지는 이날(23일) 오후부터 시작된 비가 이어지겠다.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산지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비가 눈으로 바뀌는 곳이 있겠다.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와 서해5도 5~20㎜, 대전·세종·충남 5~20㎜, 충북 5~10㎜로 예보됐다. 광주·전남과 전북,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울릉도·독도도 5~20㎜ 수준이다. 강원 동해안은 5㎜ 미만, 제주도는 5~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적설은 경기 북동부 1㎝ 안팎, 강원 중·북부 내륙 1㎝ 안팎, 강원 중·북부 산지 1~5㎝ 가능성이 제시됐다. 문제는 강수 이후다. 비·눈이 그친 뒤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도로 살얼음과 빙판길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출근길·귀성길 등 이동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6일에는 한파가 더 심해질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이 -16~-4도로 내려가며 중부지방과 경북권, 전북 동부를 중심으로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겠다. 서울도 아침 최저기온이 -12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새벽부터 오후 사이 전북 서부와 전남 서해안, 제주도에는 비 또는 눈이 이어질 수 있다. 전 해상에는 강풍과 풍랑이 지속돼 항해·조업 안전에도 비상이 걸린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 뉴스1
화이트 크리스마스 / 뉴스1

27일 토요일부터는 이동성 고기압 영향으로 강수는 줄어들겠지만, 전국이 가끔 구름 많은 가운데 아침 기온 -11~1도, 낮 기온 0~10도로 여전히 춥다. 28일도 비슷한 기온 분포가 이어지겠다. 다음 주 초(29일)에는 중부지방이 대체로 흐리고, 그 밖의 지역은 구름 많은 날씨가 전망된다. 28~29일 기온은 아침 -5~5도, 낮 3~13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이후 2026년 1월 2일까지는 대체로 맑은 날이 많고, 아침 -7~5도, 낮 1~13도로 큰 추위는 없을 전망이다.

이번 주 날씨의 핵심은 ‘강수 뒤 급강하’다. 성탄절 전후에는 해기차 확대로 서해상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눈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빙판길과 한파는 물론 강풍·풍랑, 너울성 파도까지 겹칠 수 있다. 교통 안전과 해상 안전 관리에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