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피아, 아바타 등 외화 공세 속에서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가 화제다.

배우 추영우의 첫 스크린 데뷔작인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개봉 전부터 심상치 않은 흥행 기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130만 부 판매 기록을 세운 이치조 미사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사전 시사회 이후 입소문을 타며 예매량이 급등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 7시 기준 예매량은 7만 장에 육박했다. 이는 올해 로맨스 영화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개봉 전날 기록인 6만 3706장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 불과 재’와 ‘주토피아 2’가 상영 중인 연말 극장가에서 한국형 로맨스 영화가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이번 작품에서 추영우와 호흡을 맞추는 신시아는 매일 아침 기억을 잃어버리는 ‘한서윤’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끈다. 서윤은 불의의 사고로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기억이 사라지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고등학생이다. 기억이 리셋되는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매일의 일상을 꼼꼼히 기록하며 세상을 밝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려 노력하는 인물이다.
특히 신시아는 기억상실증이라는 병증의 단편적인 모습보다, 사랑 앞에 솔직하고 당당한 서윤의 다채로운 매력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는다. 극 중 장난 섞인 고백으로 다가온 재원(추영우 분)에게 ‘학교 끝날 때까지 말 걸지 않기’, ‘연락은 짧게 하기’ 등 독특한 조건을 내걸며 시작된 연애를 통해 점차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풋풋한 설렘과 깊은 울림을 동시에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과거 일본 실사 영화로서 이례적인 흥행을 거뒀던 동명의 원작 영화를 한국적 정서로 각색했다. 김혜영 감독은 원작의 갈등 구조를 축소하는 대신 두 주인공의 순수한 사랑과 청춘의 서사에 집중해 몰입도를 높였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 무대인사 회차가 전석 매진되는 등 개봉 전부터 뜨거운 열기를 확인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오는 24일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주연 배우들의 캐스팅과 작품의 감성에 대한 누리꾼들의 기대감이 쏟아지고 있다. 예비 관객들은 특히 추영우와 신시아의 비주얼 조합이 원작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준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관련 영상 댓글에는 "원작을 보고 느꼈던 여운을 한국판으로 다시 느낄 수 있어 설렌다", "추영우의 첫 영화라니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겠다"라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요새 외화가 너무 많아서 선뜻 극장 가기가 어려웠는데 간만의 갈 일이 생겼다", "연말에 연인 혹은 친구와 함께 울 준비가 됐다"며 손수건을 지참해야 한다는 익살스러운 조언부터 "K-로맨스 특유의 섬세한 연출이 기대된다"는 의견까지 등장하며 영화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12월 23일 12시 기준 영화 예매율은 다음과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