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방인데…벌써 시즌2 확정해버린 '700억 초호화' 한국 드라마

2025-12-24 07:00

욕망의 시대, 1970년대 한국 배경으로 한 드라마...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

오늘(24일) 첫 공개되는 디즈니+ 신작 시리즈가 공개도 전에 벌써 시즌2 제작을 확정지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에 출연하는 배우 우도환 /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에 출연하는 배우 우도환 / 디즈니+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국가를 수익모델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을 향해 나아가는 백기태(현빈)와 그를 끈질기게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이 격동의 시대 속 거대한 사건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하얼빈', '남산의 부장들', '내부자들' 등으로 시대극 연출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여온 우민호 감독의 첫 OTT 시리즈 연출작이다. '마더', '고요의 바다', '보통의 가족'을 쓴 박은교 작가가 각본을 맡아 협업했다.

시즌2 제작 확정, 내년 하반기 공개

총 6부작으로 구성된 이번 시리즈는 공개 전부터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시즌2는 내년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우민호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그 시대나 지금이나 모두 애국을 외치고 있는데 각자 취하는 스탠스와 자세는 다르다. '마약왕' 영화에서는 그걸 담기에 제 능력 부족이 있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6부작이 2개 시즌으로 이뤄져 있다. 총 12부작에 해당하는데 '우리 배우들과 한번 이 시대를 다뤄보면 어떨까'하는 욕심과 욕망에서 시작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박은교 작가는 "우민호 감독님 세계관의 총집합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며 "한국 현대사에서 보여지는 면과 보이지 않았던 이면을 종횡무진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비유를 하자면, 다크한 '포레스트 검프'와 같은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스틸컷 /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 스틸컷 / 디즈니+

700억 제작비 투입된 초호화 프로젝트

항간에는 이 작품의 제작비가 700억 원대에 달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우민호 감독은 "700억이라는 숫자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돈이 적게 든 작품은 아니다. 시즌1과 시즌2를 합친 제작비로 봐주시면 좋겠다. 하지만 정확히 700억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해외 로케와 CG 작업이 많이 있기에 돈이 많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외 관객분들이 한국적 시대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실까' 고민이 됐었다. 디즈니 본사와 아시아태평양 본부 디즈니플러스 임직원분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큰 장벽이 없었다고 하시더라. 욕망을 찾아 나가는 사람들, 권력 투쟁하는 파워 게임은 어떤 나라에든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었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주연 배우 현빈 / 디즈니+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주연 배우 현빈 / 디즈니+

현빈·정우성·우도환 초호화 캐스팅

이 작품은 현빈, 정우성, 우도환을 비롯해 조여정,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강길우, 노재원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았다.

우민호 감독은 초호화 캐스팅 비결에 대해 "캐스팅 비하인드가 따로 있다기 보다 운이었다. 이 많은 배우들을 한 작품에 모은다는 것은 한마디로 운이었다. 좋은 배우들이 작품을 위해 뭉쳤다. 이 작품은 가장 재미있게 찍었고 제 작품들 중 가장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박은교 작가는 "마음껏 질러보는 캐릭터들을 써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조용히 치밀하게 쌓아가서 터뜨리는 방식이 아니라, 만나면 바로 서로 에너지를 풀파워로 부딪힐 수 있는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메이드 인 코리아'에 출연하는 배우 정우성 /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에 출연하는 배우 정우성 / 디즈니+

우민호 감독의 연출 포인트는?

우민호 감독은 "70년대가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기초, 토대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한국의 다이내믹한 에너지가 어디서 왔는지, 격동과 혼란의 에너지가 무엇이었는지 밝히는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개의 에피소드를 찍으면서 하나하나가 한 편의 영화이길 바랐다. 그 점을 타협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다"며 "시대극을 낡은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그 시대만의 색, 컨트라스트 속에서 밝음과 어둠 사이로 오고 가는 캐릭터, 역동적인 카메라로 1970년대의 격동과 혼란을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우민호 감독은 "저는 70년대에 태어난 사람이다. 기억 가물가물하기는 하지만 언뜻 기억이 난다. 저희 아버지, 어머니가 청춘이었던 시대였다. 그 시대를 제대로 만들고 싶었다. 우리 부모님들에 대한 헌사일수도 있다. 한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역동적이고 특유의 에너지가 있지 않나. 그런 부분에 대해 항상 호기심이 있었다. 그런 에너지가 70년대에서 온 것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 디즈니+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 디즈니+

배우들이 말하는 캐릭터

현빈은 백기태 캐릭터에 대해 "백기태는 지금껏 해본 역할 중 가장 욕망이 표출되는 인물이다. 시나리오를 보고 백기태가 끝까지 저돌적으로 가는 욕망이 어디서 나왔을까를 고민하고 찾아봤다. 기태가 어릴 적부터 가지고 있었던 결핍, 불안함과 부족함에서 험한 세상을 살다 보니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고 다시 느끼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음이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할까. 부와 권력, 그리고 힘을 쫓은 것 같다. 개인적 성공을 향한 욕망도 있지만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가장으로서의 책임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런 마음들이 기태가 살아가는 사회 안에서 점점 커져 갔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빈은 역할을 위해 13~14kg을 증량했다. 그는 "이번 역할을 위해 몸집을 키웠다. '하얼빈' 때 우민호 감독님이 지나가듯 '빈이씨, 근육이 없으면 좋겠어요'라고 하시더라. 운동을 하나도 안 하면서 근육도 빼고 살도 뺐다. '메이드인 코리아'에서는 '하얼빈' 때와 비교해서 13~14kg가량 불었다. 그렇게 몸을 만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중앙정보부라는 최고 권력기관에 속한 한 사람이기에, 중앙정보부의 위압감 등이 이 사람 자체에서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벌크업도 하고 운동도 근육을 붙이면서 했다. 식단은 다른 작품의 캐릭터를 만들 때보다 편히 했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몸을 가지고 있다. 제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몸이 크다"고 말했다.

현빈은 "OTT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나게 돼서 설레고 기쁘다. '하얼빈'의 우민호 감독님과 함께 하면서 신뢰가 크다. 감독님이 배우의 새 얼굴을 끌어내는 힘이 있으시다. 배우로서는 그런 우민호 감독님과 함께 하는 힘이 컸다"며 "전작에서는 실화를 다루다 보니 압박감, 무게감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가상의 인물과 이야기이다보니 기대도 있었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속 한 장면 /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 속 한 장면 / 디즈니+

정우성은 검사 장건영 역할에 대해 "드라마에서 실존 인물을 다룬다면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는데 우리 드라마는 실제 사건에 가상의 인물이 등장해 완벽한 상상력으로 이야기 끌고 가더라. 그런 상상력이 배우로서 캐릭터를 디자인하는데 상당한 즐거움을 제공해주더라.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영화 '더 킹'에 이어 두 번째로 검사 역할을 맡았다. 그는 "지금 드라마 관련 토크 중 세가지 키워드에 욕망이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더 킹' 한강식은 욕망에 딱 부합하는 인물이었다. 공직자이면서도 공적 욕망과 사적 욕망 분리하지 못하고 조직을 자기 것으로 소유하려는 욕망, 최고 자리까지 승진하려는 인물이었다"라며 "장건영은 아버지에 대한 가족사가 있는데 아버지에 대한 부끄러움을 지우고 이 사회에서 정당한 인물로 자리하려고 하는 사적 욕망이 기본이 돼서 자기의 일을 정정당당하게 하려는 인물이다. 소유하려고 하지 않고 자기 직분에 맞는 일을 하려고 하는 인물이고 처세에 능한 인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우도환은 백기태의 동생이자 육사 출신 군인 장교인 백기현 역을 연기했다. 그는 "형을 너무 사랑하지만 형을 뛰어넘고 싶고 자신만의 욕망을 가진 캐릭터다. 가장 중점적인 부분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잘 표현하기 위해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너무 괴로워만 하면 약해보이기도 쉽고 너무 표현을 안 하면 기현의 심리 상태를 시청자가 모르실 수 있기에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하면서 찍었다. 직업이 군인이다 보니 말투를 딱딱하게 했다"고 밝혔다.

비행기 전투신 담긴 선공개 영상...24일부터 순차 공개

지난 23일 제작진이 공개한 1회 선공개 영상에는 백기태가 비행기 내부에서 펼친 전투신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수트를 차려입은 백기태가 비행기 납치범들을 제압하는 모습이 담겨 그의 미스터리한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같은 날 제작진이 공개한 언론사 리뷰에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모범 사례", "디테일한 연출! 탄탄한 캐릭터!", "야심적인 스토리텔링의 쾌감", "'웰메이드 인 코리아'를 잇다" 등 호평이 이어졌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24일 1, 2회를 시작으로 31일 2개, 내년 1월 7일 1개, 1월 14일 1개까지 총 6개의 에피소드가 순차 공개된다. 시즌2는 2026년 하반기 공개 예정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