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쉬페르리그에서 활약 중인 황의조(알란야스포르, 33세)가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21일 황의조는 파티흐 카라귐뤼크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 황의조는 전반 13분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지난달 카심파샤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터진 시즌 3호골이다.
후반 13분에는 귀븐 얄친의 추가골을 도우며 어시스트까지 추가했다. 84분간 경기를 소화한 그는 통계 사이트 풋몹으로부터 패스 성공률 90%라는 높은 세부 기록과 함께 팀 내 최고 평점인 8.3점을 부여받았다. 황의조는 이번 시즌 16경기에서 3골 2도움을 추가하고 있다.
2024-25시즌에는 공식전 33경기에 출전해 7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팀을 구원했다. 당시 최종전을 앞두고 16위와 승점 차가 5점으로 벌어지며 잔류를 확정지었는데, 황의조가 콘야스포르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는 등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덕분에 그는 지난 7월 알란야스포르와 2027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국내 상황은 전혀 다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9월 공식 입장문을 통해 황의조에 대한 사실상 준 영구제명 조치를 발표했다. 협회 규정에 따르면 성폭력 범죄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집행유예 기간에 있는 자는 국가대표 선발은 물론 국내 선수 등록 자체가 불가능하다. 과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자 A매치 62경기 19골을 기록하며 한국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그는 더이상 국가대표를 뛸 수 없게 됐다.
황의조는 지난 9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유죄 판결이 확정되면서 그는 향후 20년간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으며 국내 무대에서도 활동이 제한된다.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 FC서울, 노리치 시티를 거쳐 지난 2024년 2월 알란야스포르로 임대 이적한 뒤 그해 9월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당시 트랜스퍼마르크트 등 유럽 이적시장 데이터베이스는 그를 '소속팀 없음'으로 분류했을 정도로 커리어 최대 위기에 직면했었다.
황의조는 이제 국내 팬들과 완전히 단절된 채 해외에서만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재계약으로 2027년까지 알란야스포르에서 뛰게 된 그는 남은 현역 생활을 해외에서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