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떴다…송성문 MLB 입단 공식 발표, 계약 금액이 심상치 않다

2025-12-23 08:59

4년 계약 발표…송성문, 키움 떠나 빅리그 도전

미국 무대 진출에 도전했던 송성문(29)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이 공식 발표됐다. 포스팅을 거쳐 MLB에 진출한 KBO리그 출신 선수로는 역대 10번째다.

샌디에이고 파트리스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송성문.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샌디에이고 파트리스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송성문.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연합뉴스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구단은 2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KBO리그 스타 송성문과 4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세부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 4년 계약 ‘오피셜’…AP “1500만달러 규모”

구단이 금액을 밝히진 않았지만 AP통신은 22일 송성문의 계약 규모가 4년 1500만달러(약 222억원)라고 보도한 바 있다. 2025시즌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송성문은 2026시즌부터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한다.

이번 계약은 포스팅 마감 시한 직전에 성사됐다. 송성문은 지난달 포스팅 절차에 돌입해 30일간 MLB 30개 구단과 협상을 진행했고 포스팅 마감 시한은 한국 시간 22일 오전 7시였다. 샌디에이고와 송성문은 시한 전 계약을 마무리했고 하루 뒤 구단이 공식 발표로 이를 확인했다.

샌디에이고 파트리스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송성문.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샌디에이고 파트리스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송성문.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송성문은 최근 두 시즌 성적이 눈에 띄게 올라온 선수다. 2025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를 기록했다. 2024시즌에도 142경기에서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로 존재감을 키웠다. KBO리그 9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283, 80홈런, 454타점, 410득점, 51도루다.

샌디에이고는 송성문을 “타격 생산성이 뛰어나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소개했다. 구단은 지난 몇 년간 송성문을 지켜봤고 특히 최근 두 시즌 동안 “전혀 다른 레벨”을 보여줬다는 취지로 평가했다는 내용도 함께 전해졌다.

현지에선 송성문이 유틸리티 내야수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을 거론한다. 샌디에이고 내야엔 매니 마차도와 잰더 보가츠가 버티고 있고 2루를 맡아온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1루 전환 또는 트레이드 가능성에 따라 송성문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3일(한국시간) 송성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샌디에이고 파트리스 입단 계약서에 서명한 뒤 관계자와 악수하는 송성문. / 키움 히어로즈 제공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3일(한국시간) 송성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샌디에이고 파트리스 입단 계약서에 서명한 뒤 관계자와 악수하는 송성문. / 키움 히어로즈 제공

◈ ‘히어로즈 출신’ 6번째 야수…키움 “진심으로 축하”

송성문은 포스팅을 거쳐 MLB에 진출한 KBO리그 출신 선수로는 10번째다. 2009년 최향남을 시작으로 류현진, 강정호, 박병호, 김광현, 김하성, 이정후, 고우석, 김혜성에 이어 이름을 올렸다. 야수로는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에 이어 6번째인데 이들 모두 히어로즈 출신이라는 점도 다시 언급됐다.

원소속팀 키움도 축하 메시지를 냈다. 키움은 “송성문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히어로즈의 여섯 번째 메이저리거 배출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KBO리그의 경쟁력과 위상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더 넓은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펼치길 바라며 송성문 선수가 써 내려갈 새로운 도전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계약을 맺은 송성문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뉴스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계약을 맺은 송성문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뉴스1

송성문은 협상 마무리를 위해 19일 미국으로 출국했고 23일 오전 귀국했다. 송성문은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구단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좋은 조건도 제시해 줬다”며 “계약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차 목표는 메이저 로스터 진입”이라며 올겨울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 LA 다저스의 김혜성과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뛰게 되면서 ‘히어로즈 더비’ 가능성도 커졌다. 송성문은 두 선수와 통화를 했고 같은 지구에서 뛰는 것 자체가 적응 과정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