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재명 대통령” 사칭까지…카카오 판교 또 폭파 협박

2025-12-22 15:49

위험도 ‘저위험’ 판단…지역경찰·기동순찰대 배치

카카오 판교 아지트를 겨냥한 폭파 협박이 또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지난 15일  카카오 사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성 메시지가 접수돼 경찰 관계자들이 건물을 통제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지난 15일 카카오 사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성 메시지가 접수돼 경찰 관계자들이 건물을 통제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51분쯤 카카오 CS센터 게시판에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카카오 측은 이튿날인 이날 오전 10시 14분쯤 해당 글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협박 글 작성자는 자신을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밝히며 폭발물이 22일에 터질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IP를 추적한 결과 해당 글은 이탈리아 IP를 통해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작성자가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접속 경로를 숨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여러 정황을 고려했을 때 허위 글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건물을 수색하는 조치는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지역경찰관과 기동순찰대 인력을 카카오 판교 아지트 일대에 배치해 순찰을 강화했다. 카카오도 보안 요원을 증원하고 경찰 권고에 따라 자체 방호 수준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판교 아지트를 겨냥한 협박 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5일과 17일에도 카카오 CS센터 게시판에 폭파 협박이 올라온 바 있다. 지난 15일에는 자신을 모 고교 자퇴생이라고 밝힌 작성자가 판교 아지트를 폭파하겠다고 주장하면서 고위 관계자를 사제 총기로 살해하겠다는 내용까지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카카오 사옥을 수색했지만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글과 관련해 작성자로 지목된 인물은 지난달 9일과 이달 9일에도 비슷한 폭파 협박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인물은 조사 과정에서 “명의를 도용당했다”고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올라온 또 다른 협박 글은 자신을 광주광역시의 한 중학교 재학생이라고 주장했는데 이 역시 명의 도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이 사건들은 경기 분당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경찰은 최근 협박 글마다 서로 다른 국적의 IP가 사용된 정황이 확인된 만큼 VPN을 활용한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