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겨울이 오는 길, 카자흐스탄 4부, 우슈토베 편

2025-12-25 19:33

'세계테마기행' 12월 25일 방송 정보

'세계테마기행' 겨울이 오는 길, 카자흐스탄 4부에서는 우슈토베를 향하여 떠난다. 오늘 방송 정보를 살펴보자.

'세계테마기행'은 각기 다른 여행자들이 세계 곳곳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매주 새로운 나라와 도시를 탐험하며 그 지역의 고유한 문화, 풍경, 랜드마크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세계테마기행' 겨울이 오는 길, 카자흐스탄 4부, 우슈토베 편 자료 사진. / EBS1 제공
'세계테마기행' 겨울이 오는 길, 카자흐스탄 4부, 우슈토베 편 자료 사진. / EBS1 제공

기억이 머무는 땅, 우슈토베

알마티(Almaty)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아르바트 거리(Arbat Street)는 예술가와 상점, 노점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보행자 거리다. 다양한 언어와 얼굴이 오가는 이곳에서 알마티가 지닌 다민족·국제도시의 면모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밤이 되면 핼러윈 분장을 한 사람들이 거리를 채우고, 캅카스(Kavkaz) 전통 춤을 추는 꼬마의 몸짓이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는다. 도시를 벗어나면 풍경이 서서히 바뀐다.

일리강(Ili River)을 따라 이어지는 불교 유적지 탐갈리타스(Tamgaly-Tas)로 향한다. 중앙아시아 불교 전파를 보여주는 대표적 노천 성지로, 암각화는 오래된 시간과 신앙을 품고 있다. 길 위로 중앙아시아 횡단 열차가 달린다. 철로는 사람과 역사를 실어 나르며 대륙을 잇는다. 열차가 닿는 곳, 우슈토베(Ushtobe). 1937년 고려인 강제 이주 당시 첫 정착지로, 중앙아시아 고려인 역사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마을이다.

우슈토베로 가는 차 안에서는 빅토르 최(Viktor Tsoi)의 노래가 흐르고, 음악은 길 위의 기억을 불러낸다. 우슈토베 역(Ushtobe Railway Station)에 도착하면 시간은 잠시 멈춘 듯하다. 마을 한편에서는 고려인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콩 수확이 한창이다.

밭에서 함께 새참을 나누며 이야기를 듣고, 농장주의 집으로 초대받는다. 마당에서는 아내와 딸이 김장하고, 식탁에는 각종 김치와 훈제돼지비계 같은 고려인 가정식이 오른다. 식사가 끝난 뒤 펼쳐진 사진 앨범 속에는 낯선 땅에서 삶을 일궈온 지난 세대의 얼굴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여정은 다시 알마티로 돌아온다. 고려극장(Korean Theatre of Kazakhstan) 무대에서는 항일 독립운동의 영웅 홍범도 장군(1868~1943)의 삶과 투쟁을 다룬 공연이 이어진다. 연극은 역사 속 인물을 현재로 불러내고, 기억은 다시 살아 움직인다.

우슈토베는 단지 하나의 마을이 아니다. 떠나야 했던 사람들의 발자국과 그 땅에 뿌리내린 삶의 시간이 겹친 곳. 기억은 그렇게, 오늘도 이 땅에 머물러 있다.

EBS1 '세계테마기행' 방송시간은 매주 월~목 오후 8시 40분이다. 방송 정보는 EBS1 '세계테마기행'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계테마기행은 다시보기를 무료로 서비스한다. www.ebs.co.kr 에서 편하게 세계테마기행을 다시 볼 수 있다.

EBS1 '세계테마기행' / EBS1 제공
EBS1 '세계테마기행' / EBS1 제공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