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시절 무대 영상에 불과했던 영상이 조회수 2300만 회를 기록하며 ‘역주행 신화’를 쓰더니, 급기야 2025년 노래방 차트까지 완전히 장악했다.

주인공은 바로 가수 우즈(WOODZ, 조승연)다.
국내 노래방 업계 1위인 TJ미디어가 발표한 ‘2025년 노래방 인기차트’(1월 1일~12월 7일 집계) 분석 결과, 올해 대중이 가장 많이 부른 곡은 우즈의 ‘드라우닝(Drowning)’으로 나타났다.
육군사관학교 군악대 소속인 우즈는 군백기가 무색할 만큼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KBS2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에서 군복을 입고 가창한 영상이 기폭제가 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역주행 열풍은 멜론, 지니 등 주요 음원 차트 1위는 물론 지상파 음악방송 정상까지 휩쓸며 노래방 가창 데이터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이로써 TJ노래방 인기차트 정상은 5년 연속 남성 솔로 가수의 몫이 됐다. 우즈의 뒤를 이어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과 조째즈의 ‘모르시나요’가 각각 2위와 3위에 오르며 발라드 장르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특히 우즈는 지난 2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뜬뜬’의 ‘제3회 핑계고 시상식’에 등장해 축하 무대를 꾸미며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날 시상식에서 우즈는 올해 최고의 히트곡인 ‘드라우닝’을 열창하며 현장에 참석한 수많은 스타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군 복무 중에도 라이브 실력이 여전하다”, “시상식 분위기를 콘서트장으로 만들었다”, “노래방 1위 곡을 직접 들으니 소름 돋는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화사와 함께 꾸민 무대를 통해 독보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그는 시상식의 격을 한층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 1위를 기록했던 이창섭의 ‘천상연’은 4위에 머물렀으며, 버즈의 ‘My Love(And)’(5위)와 ‘남자를 몰라’(8위), 이지(izi)의 ‘응급실’(6위) 등 2000년대 명곡들이 여전히 최상위권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유튜브와 방송 프로그램의 영향력도 차트 순위를 뒤흔들었다. 마크툽의 ‘시작의 아이’는 유튜버 박다혜의 커버 영상 덕분에 7위까지 치솟았다. 특히 1989년 곡인 변진섭의 ‘숙녀에게’는 KBS ‘개그콘서트’의 ‘아는 노래’ 코너에 소개된 뒤 전년 대비 829계단이나 수직 상승하며 40위를 기록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2025년 신규 수록곡 차트에서는 글로벌 흥행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해당 작품의 수록곡 ‘골든(Golden)’이 3위, ‘소다 팝(Soda pop)’이 10위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다. 이 외에도 일본 가수 츠키(tuki.)의 ‘만찬가’(5위), 보이넥스트도어의 ‘오늘만 I LOVE YOU’(6위), 아이브의 ‘REBEL HEART’(8위) 등 장르와 국적을 불문한 다양한 곡들이 차트를 풍성하게 채웠다.

TJ미디어 관계자는 노래방 인기차트가 실제 이용자가 부른 데이터를 집계하기에 ‘부르는 음악’의 트렌드를 정확히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분석된 데이터를 토대로 고품질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