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류중일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전 며느리가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며 엄벌을 호소하는 국민청원을 올린 가운데, 류 전 감독의 아내가 전 며느리에 대한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류 전 감독의 아내 배모 씨는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문의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안은 두 집안의 사적 갈등이 아니라, 여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제기된 성범죄 의혹과 그 과정에서 동행한 손자에 대한 아동학대 문제, 그리고 이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사법 판단의 한계를 사회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족은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문제 제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배 씨는 남편인 류 전 감독 명의로 국민청원을 올린 이유에 대해 “사법부와 교육 당국에 제도적 보완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상대측의 민원 제기로 청원 내용이 여러 차례 수정되며 사건의 전후 맥락 일부가 삭제됐지만, 법의 허점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는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여교사 측 해명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여교사와 남학생 측은 성관계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증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배 씨에 따르면 작년 1월 여교사는 코스프레 교복과 속옷을 주문했고 같은 달 여러 차례 손자를 동반한 채 호텔을 이용했으며, 이후 아들이 숨겨진 짐에서 정액으로 뒤덮인 교복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배 씨는 “해당 교복에서 검출된 정액은 DNA 간접 대조 결과 남학생의 것으로 확인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역시 동일한 결과를 통보했다”며 “남은 절차는 직접 대조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복의 출처에 대해 여교사 측 설명이 ‘언니의 물건’에서 ‘남편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번복됐다며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사실을 숨기기 위한 진술 변경”이라고 주장했다.
남학생 측에 대해서도 배 씨는 “처음에는 피해자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실 규명과 사과를 기다렸지만, 2년이 지나 돌아온 것은 협박과 주거침입 혐의로 된 고소장이었다”며 “아이를 동반한 성관계 사실이 드러날 경우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 침묵의 배경”이라고 했다. 그는 손자에 대한 아동학대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돈 측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배 씨는 사건 직후 여교사 아버지로부터 사과 대신 “최OO 회장도 불륜하고 잘 산다”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해당 발언은 책임 회피이자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망언이었다”며 “이후 (사돈 측의) 몰래카메라 설치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 이어졌다”고 했다.
배 씨는 “공개한 내용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녹취와 영상 등 추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상대 측의 추가적인 허위 주장이나 무분별한 고소가 이어질 경우 알고 있는 모든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14일 아동학대처벌법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 며느리 여교사 A 씨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휴대전화 분석과 재조사에도 불구하고 혐의 입증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류 전 감독의 아들은 검찰 결정에 불복해 항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