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복지단이 운영하는 이른바 ‘군 마트’에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주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량 상위권이 캔맥주와 소주로 채워지면서 1~4위 품목을 합친 판매량이 8000만개를 넘어섰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군 마트 물품 판매량 1∼4위는 모두 주류가 차지했다고 SBS 뉴스는 전했다.
1위는 A 캔맥주로 2398만개가 판매됐고, B 캔맥주(2171만개), C 소주(2056만개), D 캔맥주(1400만개)가 뒤를 이었다. 상위 4개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8025만개에 달한다.
매출액으로도 규모가 컸다. 해당 주류 4개 품목의 매출액은 총 918억 6948만원으로 집계됐다. 가격 경쟁력도 두드러졌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판매가인 2250원의 절반이 안 됐고, C 소주도 1060원으로 편의점(1800원)보다 저렴했다.
한편 매출액 기준으로 올해 군 마트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상품은 주류가 아닌 E 화장품 세트였다. 이 제품은 83만개가 팔려 323억 6621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가격 차이도 컸다. 온라인 쇼핑몰 최저가가 29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군 마트에서는 3만 8930원에 판매되고 있다.
유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복지 공간임에도 판매 구조를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과 판매량을 사실상 주도한다"며 "이 같은 구조가 군 마트의 본래 취지에 부합하는지 국방부 차원의 점검과 기준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잦은 음주는 간에 지방이 쌓이거나 염증이 생겨 지방간·간염·간경변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혈압과 중성지방을 올려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 높인다.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피로가 누적되기 쉽고, 기억력·집중력 저하나 우울·불안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으며 위장 점막을 자극해 역류성 식도염·위염을 부르는 경우도 있다.
또 반복될수록 내성이 생겨 섭취량이 늘거나 의존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고, 판단력이 흐려져 사고·폭력·안전사고 가능성까지 함께 올라가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