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광역시 광산구의회가 내년도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의원 국외출장비’ 전액을 삭감하는 초강수를 두며,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강력한 정책 의지를 천명했다. 의회는 19일, 1조 152억 원 규모의 본예산안과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 등을 최종 의결하고, 97일간의 올해 공식 의사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9억 원 삭감, ‘선출직의 자기 희생’으로 예산 효율화
이번 정례회의 최대 관심사였던 2026년도 본예산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도 있는 심사를 거쳐 집행부 원안에서 9억 원이 감액된 1조 152억 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감액된 9개 사업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단연 ‘의원국외출장’ 경비 전액 삭감이다. 이는 불요불급한 예산을 과감히 줄여, 한정된 재원을 민생 안정과 지역 발전에 최우선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의회의 자기 쇄신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강한솔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 민생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업을 우선순위에 두고 심사했다”며,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최소화하고, 재정이 효율적으로 운영되어 구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실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심사 기조를 밝혔다.
#243건의 ‘송곳 지적’, 행정 책임성 강화
예산 심의와 함께, 올해 구정 운영 전반을 총체적으로 점검한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도 채택됐다. 의회는 지난 8일간의 감사를 통해, 시정 34건, 처리 58건, 건의 151건 등 총 243건의 개선 의견을 집행부에 전달했다. 이는 의회의 핵심 기능인 ‘견제와 감시’를 충실히 수행하며, 행정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민생 현안에 대한 정책적 제언 쏟아져
이날 본회의에서는 생활문화 인프라 부족(윤혜영 의원), 노후 원전 안전 문제(한윤희 의원), 보건소 공무직 처우 문제(김은정 의원) 등, 지역의 핵심 현안에 대한 의원들의 날카로운 정책 제언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어졌다.
김명수 의장은 폐회사를 통해 “이번 정례회는 내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기초를 마련한 시간이었다”며, “감사와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제시된 대안들이 구정에 실질적으로 반영되어, 지역 발전을 선도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집행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