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함평군이 지역 대표 축제를 플랫폼으로 활용한 ‘민간 주도형 사회공헌 모델’을 18년째 성공적으로 이어가며, 풀뿌리 나눔 문화 확산의 전국적인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함평군은 유니세프 함평군후원회(회장 이재갑)가 지난 18일,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지구촌 어린이를 위한 기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후원회가 2008년 결성 이후 18년간 이어온 누적 기부액은 총 1억 6,000만 원에 달한다.
유니세프 함평군후원회의 활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일회성 기부가 아닌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데 있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함평나비대축제와 대한민국국향대전 등, 연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성공적인 지역 플랫폼을 구호 활동의 거점으로 적극 활용했다. 축제 현장에 홍보 및 모금 부스를 운영함으로써,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홍보 효과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시너지를 창출한 것이다.
이는 지역의 자산을 활용해 자발적인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유니세프의 아동 권리 증진 및 국제 구호 활동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의 장 역할까지 수행했다는 평가다.
함평군의 행정적 지원 역시 이러한 민간 활동에 힘을 보탰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후원회의 꾸준한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단순한 감사를 넘어, “모든 어린이가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유니세프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지역인재 장학금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이며, 국제적 나눔 활동이 지역의 인재 양성이라는 또 다른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함평군의 사례는, 관 주도의 행사를 넘어 지역 축제가 어떻게 성숙한 시민 사회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사회적 자본 축적의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