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군공항 이전’ 합의 후 첫 대주민 설명회~‘실리콘밸리’ 청사진 제시하며 여론 다지기

2025-12-21 13:58

18년 숙원 해결의 정치적 동력, ‘주민 공감대’로 잇는다… 컨트롤타워 ‘미래도시기획단’ 출범 예고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18년간 표류하던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가 대통령실 주관의 ‘6자 협의체’에서 전격 합의된 직후, 광주시가 곧바로 핵심 당사자인 광산구민을 대상으로 소통에 나서며, 정치적 합의를 정책적 실행 단계로 전환하기 위한 여론 다지기에 돌입했다. 이는 역사적 합의의 동력을 상실하지 않고, 종전부지 개발이라는 후속 과제에 대한 주민 공감대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9일 광산구청 윤상원홀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민·군공항 통합이전 사업의 최근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9일 광산구청 윤상원홀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민·군공항 통합이전 사업의 최근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정치적 합의’를 ‘행정적 실행’으로

지난 19일 광산구청에서 열린 주민설명회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선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과 구청장, 시·구의원 등 지역 정치권이 총출동한 것은, ‘군공항 이전’이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천명하고, 후속 절차에 대한 광주시의 강력한 실행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합의 도출 이틀 만에 열린 신속한 소통 행보는,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차단하고 주민 신뢰를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9일 광산구청 윤상원홀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민·군공항 통합이전 사업의 최근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9일 광산구청 윤상원홀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민·군공항 통합이전 사업의 최근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비전 제시: ‘소음의 땅’에서 ‘혁신의 허브’로

이날 설명회의 핵심은, 군공항 이전의 당위성을 넘어 ‘이전 후 광주가 무엇을 얻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데 있다. 강기정 시장은 종전부지를 산업, 주거, 녹지, 문화가 어우러진 ‘광주형 실리콘밸리’로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명확히 밝혔다. 이는 군공항 이전을 단순히 소음 문제 해결이라는 소극적 차원을 넘어, 광주의 도시 구조를 재편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대전환’의 기회로 삼겠다는 정책적 선언이다. 이를 위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미래도시기획단’ 출범 계획을 밝히며, 비전의 구체성과 실행력을 담보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9일 광산구청 윤상원홀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민·군공항 통합이전 사업의 최근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9일 광산구청 윤상원홀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민·군공항 통합이전 사업의 최근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의구심에 대한 정면 돌파: “지금부터 준비해야”

강 시장은 “여전히 이전이 언제 될지 모르는 일”이라는 일각의 회의론에 대해, 2017년 대선 공약이었던 ‘AI 중심도시 광주’를 현실화시킨 경험을 근거로 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광주는 완전히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 자식, 손자들을 위한 미래 계획”이라고 강조하며, 군공항 이전을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 줄 것을 호소했다.

#상생의 대전환, 이제 시작이다

이번 설명회는 광주 군공항 이전이라는 거대 프로젝트가, ‘무안은 공항도시, 광주는 실리콘밸리’라는 상생의 대전환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음을 공식화하는 자리였다. 18년의 갈등과 기다림을 끝내고, 이제 광주시는 ‘어떻게 이전할 것인가’를 넘어 ‘이전 후 무엇을 만들 것인가’라는 미래지향적 논의를 시작했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가 확인된 만큼, 광주시의 후속 행보에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