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가 ‘마시는 것’에서 ‘바르는 것’으로 넘어가고 있다. 빵 반죽을 새로 만들지 않아도, 집에 흔히 있는 모닝빵과 커피믹스만으로 카페에서 파는 듯한 모카번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영상들이 잇달아 올라오며 화제를 모은다.

핵심은 복잡한 제빵 공정이 아니라, 커피믹스를 녹여 만든 ‘필링’ 혹은 ‘토핑’을 모닝빵 위에 얹고 에어프라이어에 구워내는 방식이다. 따라 하기 쉬운 데다 결과물이 눈에 띄어 “이거 어디서 샀어?”라는 반응까지 나온다.
유튜브 채널 ‘요리하는 최도끼’에는 “커피믹스 이렇게도 먹을 수 있음!”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커피믹스로 이게 된다니까? 커피믹스로 만드는 초간단 모카번 알려줄게”라고 말하며 조리 과정을 소개했다.

준비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먼저 커피믹스 2개를 그릇에 붓고 뜨거운 물을 조금 넣어 녹인 뒤, 버터 60g과 설탕 30g을 넣어 섞는다. 여기에 계란 1개를 추가해 섞고, 박력분 50g과 앞서 녹여둔 믹스커피를 넣어 다시 섞으면 크리미한 모카 필링이 완성된다.
유튜버는 “만들어진 모카 필링을 모닝빵 위로 올려준 다음, 에어프라이어 170도에서 15분 돌려주면 모카번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댓글 반응도 빠르게 따라붙었다. 시청자들은 “170도 15분 커피믹스 두 개 부어서 뜨거운 물 조금, 버터:설탕= 2:1 달걀 하나”, “오 신기하네요. 간식 생각날 때 만들어 볼게요” 등 레시피를 정리하거나 직접 시도 의사를 밝히는 반응을 보였다. 재료가 특별하지 않고 과정이 짧아 ‘간식용 레시피’로 확산되기 쉬운 구조다.
비슷한 흐름의 레시피는 다른 채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유튜브 채널 ‘허니베어’에는 “모닝빵에 커피를 뿌려보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담백한 맛이 매력인 모닝빵. 에어프라이어기를 활용한 모닝빵 레시피 3가지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레시피는 계란빵, 소금빵, 모카번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는 ‘모닝빵 계란빵’이다. 유튜버는 “먼저 모닝빵 속을 잘 파내고, 가운데 부분에 계란을 넣어 준다. 그리고 이쑤시개로 노른자 부분을 찔러준다. 취향에 따라 치즈나 양파 등을 추가하고 에어프라이기 170도에 13분 돌려주면 초간단 계란빵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집에서 만드는 소금빵’ 아이디어다. “모닝빵 반을 가르고 뒷면에 십자가 모양의 칼집을 내어준다. 그럼 더 바삭해진다. 그 다음 가운데에는 버터를 넣고 윗면에는 녹인 버터를 발라준다. 그리고 소금 한 꼬집을 뿌려준 뒤 에어프라이어기에 넣고 170도에 6분 돌리면, 밖에서 소금빵 사먹을 필요가 전혀 없다”고 추천했다.
세 번째가 커피 토핑을 활용한 ‘초간단 모카번’이다. 유튜버는 “버터와 계란, 그리고 설탕을 넣고 커피가루를 넣어준다. 마지막으로 밀가루를 넣고 잘 섞어준 뒤 비닐로 짤주머니를 만들어 반죽을 모닝빵 위에 덮어준다. 이어 에어프라이어기 180도 8분 구워주면 초간단 모카번이 완성된다”고 전했다. 또 “버터 30g, 설탕 30g,밀가루 30g,계란 1/2. 저는 한 개를 넣었는데 반 개가 적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은 ‘모카번’이라도 채널마다 온도와 시간, 재료 비율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다.

댓글 창에는 “마침 모카번 먹고 싶어서 레시피 검색했는데 다 죄다 어려운 레시피라 만들기 주저했는데 이렇게 한번 먹어 봐야겠어요”, “모카번이 대박인데요”, “와 대박 번 엄청 좋아하는데...이렇게 간편할 수가…”, “와 소금빵이랑 계란빵 해먹어 봐야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모닝빵부터 사러 갈게요 감사합니다”, “빵 끊으려고 했는데 너무 맛있어보여 모닝빵 한봉다리 사옵니다”, “다양한 방법 정말 감사합니다”, “모카번은 아이디어 좋네”, “모카번 할 때 모닝빵 반으로 갈라서 소금빵처럼 버터 조금 넣어주면 로티보이st 단짠 모카번 되겠네요”, “계란빵 요즘엔 하나에 2,000 원~꿀팁 감사합니다”, “모카번......지금 바로 모닝빵 사러 간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구매 욕구’로까지 이어지는 흐름이다.
이런 레시피가 특히 잘 먹히는 이유는 모닝빵의 성격 때문이다. 모닝빵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둥근 빵으로, 서양식 롤(디너롤)에 가까운 형태다. 크기가 한 손에 들어올 정도로 작고 결이 부드러우며, 기본 맛은 담백하면서도 살짝 달큰하다. 빵 자체의 향이 강하지 않아 버터·잼처럼 단순한 조합부터 단짠 토핑까지 폭이 넓고, 속을 파내거나 반으로 갈라 재료를 채우기도 쉽다. 즉 “어떤 레시피를 얹어도 받쳐주는 빵”이라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모닝빵이 ‘꿀템’으로 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한 개씩 분할돼 있어 손질이 간단하고, 에어프라이어에 올리기 좋은 크기라 1~2인 간식으로도 부담이 없다. 토스터·에어프라이어·프라이팬에 살짝 구우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이 살아나 ‘갓 구운 빵’의 만족감을 만들기 쉽다. 커피믹스 기반 모카 필링은 모닝빵의 담백함 위에 향과 단맛을 얹어주는 역할을 하면서, 결과물의 인상을 확 바꾼다. 제빵을 새로 시작하기엔 부담이 큰 사람도, 모닝빵에 토핑만 올리는 방식으로 ‘홈카페 디저트’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모닝빵의 장점은 디저트에만 머물지 않는다. 샌드위치로도 활용 범위가 넓다. 기본적으로 달걀(에그마요·스크램블)과 햄·치즈 조합은 실패 확률이 낮고, 참치마요에 양파·피클을 더한 샐러드 형태도 자주 선택된다. 닭가슴살이나 베이컨, 훈제오리로 단백질을 올리거나, 양배추·당근·오이를 잘게 섞어 코울슬로를 넣으면 식감이 풍성해진다. 한 봉지로 간식·아침·도시락까지 이어지는 ‘만능 빵’이라는 점에서, 모닝빵을 둘러싼 레시피 실험은 앞으로도 계속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커피믹스 모카번 레시피가 끌어낸 건 ‘재료의 반전’이다. 늘 마시던 커피믹스를, 늘 집에 있는 모닝빵 위에 올렸을 뿐인데 결과물이 달라진다. 영상에서 시작된 이 간단한 조합이 “어디서 샀어?”라는 질문을 부르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