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인협회, ‘변화’ 선택~ 박덕은 후보, 현 회장 누르고 압승

2025-12-21 11:40

‘소통 강화·연임 금지’ 등 개혁 공약, 회원들의 강력한 지지 얻어… 3년 만의 재대결서 설욕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 지역 문단의 운영 방향을 결정할 제15대 광주문인협회장 선거에서, ‘변화와 개혁’을 기치로 내건 박덕은 시인이 현직 회장을 누르고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며 새로운 리더십의 시대를 예고했다. 이는 회원 중심의 투명한 협회 운영과 소통 강화에 대한 문단 내부의 강력한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박덕은 광주문인협회장
박덕은 광주문인협회장

#3년 만의 재대결, 표심은 ‘변화’로

지난 17일 치러진 이번 선거는, 현 이근모 회장의 연임 도전과 박덕은 후보의 재도전이 맞붙는 ‘3년 만의 리턴매치’로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선거 결과, 박 당선자는 유효투표수 473표 중 305표(약 65%)를 획득하며, 168표에 그친 이근모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따돌렸다. 이는 지난 3년간의 협회 운영에 대한 회원들의 평가이자,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표심으로 결집된 것으로 분석된다.

#‘개혁 공약’이 승부 갈랐다

박 당선자의 승리 동력은 ‘회원 중심 개혁’을 약속한 구체적인 공약에서 나왔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회원 간 소통과 화합 강화 ▲노후화된 홈페이지 전면 개편 ▲회원 합동출판기념회 추진 등 회원들의 실질적인 권익 향상을 위한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협회 운영의 투명성과 새로운 리더십 등용을 위해 ‘회장 연임 금지’를 정관에 명시하겠다는 공약은, 현 회장의 연임 도전에 대한 명확한 대항 담론을 형성하며 선거의 향방을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초대 사무국장에서 ‘개혁의 기수’로

박덕은 당선자는 전남대 국문과 교수를 역임하고, 광주문인협회 초대 사무국장을 지내는 등 협회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 협회의 역사와 내부 사정에 정통한 그가, 이제는 ‘개혁의 기수’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그는 당선 소감을 통해 “회원 누구나 중심이 되는 따뜻하고 투명한 협회를 만들겠다”며, “작품 발표 기회를 넓히고, 회원들이 실질적으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운영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새로운 3년, ‘박덕은표 개혁’ 주목

내년 1월부터 3년의 임기를 시작하는 박덕은 신임 회장 체제의 광주문인협회는, 정관 개정을 포함한 대대적인 내부 개혁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회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당선된 그가, 약속했던 ‘회원 중심의 투명한 협회’를 어떻게 구현해 나갈지 지역 문단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