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새 가격이 두 배 넘게 뛴 겨울 대표 간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감귤이다. 귤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100 ▲2021년 104.02 ▲2022년 121.53 ▲2023년 144.75 ▲2024년 211.65로 해마다 꾸준히 상승해왔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귤 소비자물가지수는 205.05(2020년=100)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26.5% 오른 것으로, 2020년과 비교하면 105.05% 상승했다.
주요 과일의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매년 여름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생산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사과(60.73%), 수박(56.46%), 복숭아(50.20%), 포도(27.26%) 등의 주요 과일 가격이 5년 전보다 크게 상승했다. 특히 귤은 공급량 감소와 수요량 증가 추세가 맞물려 지난달 주요 과일 중 가장 상승세가 가팔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농업관측 2025년 12월호’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노지감귤(상품·5㎏) 도매가는 가락시장 기준 1만 65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1% 상승했다.
KREI는 감귤 가격이 오른 것에 대해 착색부진으로 인해 출하시기가 늦춰졌던 만큼 공급량이 부족했고, 지난 10월 사과 등 대체 과일들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수요량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감귤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출하량은 전년보다 1.8%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품질 개선 및 수요량 증가 등으로 도매가는 평년보다 6000원가량 비싼 1만8000원에 형성될 것으로 KREI는 봤다.

한편 과일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못난이 과일’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외형에 흠집이 있거나 일정하지 않지만, 맛과 품질은 일반 상품과 큰 차이가 없는 과일을 뜻한다. 소비자는 정상 상품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NS홈쇼핑은 올해 상반기(지난 1~6월) 못난이 사과 1149톤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910톤)보다 26% 증가한 수치로, ‘못난이 농산물’이 대안 소비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켓컬리도 2023년 6월 못난이 채소만 모은 브랜드 '제각각'을 선보였다. ‘못난이 농산물’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어글리어스'는 지난해 누적 회원 수 50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