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청소는 누구에게나 번거로운 집안일이다. 눈에 보이는 물때는 비교적 쉽게 제거할 수 있지만, 문제는 사용 직후부터 빠르게 늘어나는 세균과 곰팡이다. 매일 솔로 닦아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때 변기 속 세균 관리를 조금 더 수월하게 돕는 방법으로 '마늘'이 주목받아 이를 소개한다.

마늘을 활용한 변기 세정 방법은 간단하다. 껍질을 벗긴 마늘 한 알을 변기 안에 넣어두는 것이다. 밤에 잠들기 전 변기 안에 넣고, 다음 날 아침 물을 내려주면 된다. 변기를 따로 문지르거나 세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간편한 관리법이다. 변기가 막힐 것이 우려된다면 마늘을 반 정도로 가르거나 다진 마늘을 변기에 넣어주어도 무방하다.
이 방법의 핵심은 마늘에 들어 있는 '알리신' 성분이다. 알리신은 마늘을 자르거나 으깰 때 생성되는 황 화합물로, 항균 작용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변기 속에 마늘을 넣는 것은 균을 일정 부분 억제하는 데 효과를 보일 수 있다.
보다 강한 관리 효과를 기대한다면 '마늘 우린 물'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뜨거운 물 약 1리터에 마늘 3쪽을 잘게 다지거나 으깨 넣고 30분 정도 우린다. 그 뒤 이 물을 변기에 부어 하룻밤 둔다. 다음 날 물을 내리면 변기 안쪽에 남아 있던 얼룩과 함께 세균 번식 환경을 줄이는 데 도움 줄 수 있다.
마늘을 활용한 세정 방법은 화학 세정제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이다. 강한 염소계 세정제는 살균 효과는 뛰어나지만, 잦은 사용 시 호흡기 자극이나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도 있다. 마늘은 식재료로 사용되는 만큼 비교적 안전성이 높은 천연 항균 아이템이 된다.

마늘은 변기 관리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유익한 식재료다. 알리신은 체내 활성산소를 줄이는 데 관여하고 몸에서 해독 작용을 해준다. 마늘을 꾸준히 섭취하면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 건강 유지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비타민 B군과 셀레늄이 들어 있어 피로 회복과 면역 기능 유지에도 기여한다.
또한 익힌 마늘은 항산화 작용에 더욱 뛰어나다. 마늘에 열을 가하면 노화 방지 물질인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익힌 마을은 맛도 달달해져 더욱 먹기에도 좋다.
마늘을 섭취하기 전에는 우유를 마셔주면 위장을 보호하고 마늘 냄새를 제거하는 데 도움받을 수 있다. 우유 속 수분과 지방이 마늘의 황 성분을 중화해 냄새를 덜 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다만 마늘을 변기 등 실생활에서 활용할 때는 주의할 점도 있다. 마늘을 지나치게 장시간 물에 담가두면 특유의 냄새가 남을 수 있고, 표면 재질에 따라 냄새가 배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마늘에만 세균 관리 효과를 기대해 변기 청소 등을 완전히 소홀히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마늘을 보조 수단으로 슬기롭게 활용해 화장실 청결 관리에 신경 써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