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다…오바마 전 대통령이 뽑은 올해의 영화라는 '한국 영화' 정체

2025-12-20 11:03

오바마가 선택한 한국 문화, 박찬욱·블랙핑크 세계무대 점령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올해의 영화와 음악 리스트를 공개했다. 그 중에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와 블랙핑크의 '뛰어'(JUMP)도 있었다.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 CJ ENM MOVIE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 CJ ENM MOVIE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2025년 최애 영화와 음악, 책 리스트를 발표했다. 그는 "2025년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백악관 시절 시작한 전통을 이어간다"며, "올해 내가 좋아한 책, 영화, 음악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여러분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길 바라며, 추천할 만한 것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 부문에는 총 11편이 선정됐다. 그중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No Other Choice)'가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오바마는 과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최애 영화로 선정한 적 있을 정도로 한국 영화에 대한 꾸준한 애정을 보여왔다.

영화 리스트에는 '씨너스: 죄인들'(Sinners),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One Battle After Another), '그저 사고였을 뿐'(It Was Just an Accident), '햄넷'(Hamnet), '센티멘탈 벨류'(Sentimental Value), '더 시크릿 에이전트(The Secret Agent), '(기차의 꿈)Train Dreams, '제이 켈리'(Jay Kelly), '굿 포춘'(Good Fortune), '오웰 : 2+2=5'(Orwell: 2+2=5)가 함께 올랐다. 한 해를 주름잡은 예술 영화들로 집합됐으며, 다채로운 장르와 국가를 아우르는 선정이라는 평가다.

음악 부문에서는 총 30곡이 선정됐다. K팝 아티스트 중에서는 블랙핑크의 '뛰어'(JUMP)가 유일하게 리스트에 포함됐다. 블랙핑크의 곡은 레이디 가가의 'Abracadabra', 켄드릭 라마와 SZA의 'Luther', 드레이크의 'Nokia', 채플 론의 'The Giver' 등 글로벌 히트곡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유튜브, BLACKPINK

미국 주요 매체들도 오바마의 리스트에 주목했다. 빌보드는 블랙핑크를 비롯한 아티스트들의 선정을 보도했으며, 롤링스톤은 케이팝이 포함된 장르 다양성을 강조했다. 블랙핑크 팬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뛰어'(JUMP)는 블랙핑크가 지난 7월 발매한 완전체 컴백 싱글이다. 약 2년 10개월 만에 그룹으로 돌아온 신곡으로, 발매 첫 주 스포티파이에서 4475만 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이는 2025년 발매곡 중 최고 수치다.

게다가 빌보드 핫 100 차트 28위,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을 입증했다. 기존 블랙핑크의 힙합 베이스 곡들과는 다른 실험적 사운드로 주목받았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삶에 만족하던 25년 경력의 제지 전문가 만수(이병헌)가 실업을 하며 자신과 가족을 위해 경쟁자들을 죽이는 블랙코미디다.

영화는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외국어(비영어)영화상, 남우주연상(이병헌) 등 3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이어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도 올랐다.

유튜브, 기묘한 케이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말 리스트는 미국 대중문화계에서 권위 있는 큐레이션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매년 문화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백악관 재임 시절부터 시작해 올해로 10년째 이어온 이 전통은 발표될 때마다 주요 매체에서 인용 보도된다.

책 부문에는 베스 메이시의 'Paper Girl', 수잔 최의 'Flashlight', 질 르포어의 'We the People' 등이 포함됐다. 부인 미셸 오바마의 신간 'The Look' 위에는 "당연히 편파적이다"라고 유머러스하게 덧붙였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