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시장이 다시 약세 흐름에 빠졌다.
전체 시가총액이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으며 올해 대부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단기적으로 시장은 추가 하락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전문가들은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다고 분석했다.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19일(한국 시각) 오전 한때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 8500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4월 9일(2조 5000억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며 10월 초 기록한 역대 최고치 4조 4000억 달러에서 약 35% 감소한 수치다.
시장 하락에는 거시경제 압력이 작용했다. 일본은행(Bank of Japan)이 0.75%로 금리를 인상한 이후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엠엔 펀드(MN Fund) 공동창립자 미카엘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단기적으로는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비트코인(Bitcoin, BTC)이 조정을 거칠 경우, 알트코인은 10~20% 이상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일시적인 ‘투매(capitulaton)’ 국면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빠른 반등이 뒤따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발표 후 비트코인은 한때 2.3%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엘브이알지 리서치(LVRG Research)의 닉 럭(Nick Ruck) 이사는 이번 급락이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위험 회피 심리의 결합에 따른 폭넓은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 변동성은 계속되겠지만, 이번 하락은 근본적 가치를 가진 프로젝트를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구간일 수 있다”며 “시장이 성숙하며 기관 자본 유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샌티먼트(Santiment)는 최근 투자 심리가 ‘공포’ 수준에 다시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비트코인이 9만 200달러까지 상승했다가 곧바로 8만 4800달러로 급락하자 소셜미디어 전반에서 비관적 의견이 확산됐다.
샌티먼트는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비관적일 때가 오히려 반등의 신호일 수 있다”며 “대중 심리가 두려움에 치우칠수록 시장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