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이라도 사지 마세요" 전문가가 경고한 ‘12월에 피해야 할 생선’

2025-12-19 10:50

"청어·고등어·부시리의 품질이... 축양 방어에도 실망"
"등푸른생선 중에 먹을 게 없다... 양식 전갱이 사라"

연말을 맞아 횟감과 생선 구매가 늘어나는 가운데, 한 수산물 전문가가 12월 현재 피해야 할 생선 목록을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12월에는 이거 빼고 드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유튜브 채널 '생선장수 박장군'에 17일 게재됐다.

유튜버가 첫 번째로 지목한 물고기는 청어다. 그는 "겨울인데 이게 별로라고 하면 의아해할 수 있다"면서도 "올해는 청어가 굉장히 오래 가고 있지만 노란색 알이 배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청어가 든 박스들이 있다. 박스를 열어보면 노란 알이 이미 박스에 막 묻어 있는데, 그건 끝난 것이다. 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청어 / '생선장수 박장군' 유튜브 채널
청어 / '생선장수 박장군' 유튜브 채널

유튜버는 "지방이 있는 것들이 오래 간다"며 "지방이 없는 것은 아침에 잡고 저녁에 쓰려고 하면 이미 갈변이 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어는 원래 시즌상 아웃"이라며 "지금 아리까리하니까 조심해서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는 고등어다. 유튜버는 "등푸른생선 중 가장 제철을 맞은 게 고등어인데 요즘 너무 안 좋다"며 "어떻게 이렇게 기름이 없나 싶을 정도로 안 좋다. 여름보다 안 좋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어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무조건 ‘뱃살 두께’를 꼽으며 "뱃살이 얇은 것은 여지없이 안 좋다. 아무리 선도가 좋아도 여지없이 안 좋다"고 설명했다.

고등어 / '생선장수 박장군' 유튜브 채널
고등어 / '생선장수 박장군' 유튜브 채널

유튜버는 고등어 상태가 좋지 않은 이유로 "수온의 영향이 가장 큰 것 같다"며 "겨울인데도 안 춥잖나"고 분석했다. 그는 "원래는 지금 시기에 그냥 사면 됐는데, 지금은 잘 판단하고 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 번째는 축양 방어다. 유튜버는 "사람들이 기생충이 나온다며 자연산만 조심하고 있지만 올해는 자연산에서 오히려 기생충이 덜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 자연산 방어를 샀는데 되게 좋았다“라면서 ”벌레가 한 마리도 안 나오는 게 다섯 마리 중에 세 마리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유튜버는 "100만 원짜리를 사와서 깠는데 수율이 10%밖에 안 나왔다"며 "더 웃긴 건 안 좋을 수가 없는 체형이었는데 충이 그렇게 박혀 있었다"고 전했다.

유튜버는 대안으로 양식 전갱이를 추천했다. 그는 "올해 등푸른생선을 좋아하면 드실 게 없다"며 "양식 전갱이를 사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노량진 수산시장 기준으로 일주일에 두 번밖에 없다. 화요일 그리고 매주 금요일"이라며 "예약을 해놓고 가야 한다. 가서 바로 못 산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kg당 3만5000원 고정가다.

유튜버는 양식 전갱이 보관법도 소개했다. 그는 "통숙성하면 안 된다. 다음날 다 갈라진다"며 "그래서 우린 항상 오로시(생선의 살을 발라내는 것)를 한다. 그러면 10일도 쓴다"고 말했다. 이어 "소금 치고 수분 잡고 히타치(숙성지)로 싸면 5일 이상 돼도 짱짱하다"고 했다.

네 번째는 부시리다. 유튜버는 "극찬을 했던 부시리가 거의 생을 마감한 것 같다"며 "이번 건 안 좋은 것을 알면서 샀다. 구색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버는 자연산 생선에 대한 오해도 바로잡았다. 그는 "자연산이 맛없다고 하는 분들은 싸고 안 좋은 것을 산 것"이라며 "진짜 맛있는 것을 드시고 싶다면 상인한테 좋은 것 하나만 골라달라고 해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유튜버는 연말 회 구매 팁을 공유했다. 그는 "회는 기본적으로 순살 기준 200g을 잡으면 된다"며 "광어 수율은 50%니까 4kg짜리를 사면 2kg이 나와서 10명이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미는 "수율이 30% 정도밖에 안 나오니까 5kg짜리를 사면 2kg 정도"라고 했다. 갑각류는 "1인당 한 마리, 대게 같은 것은 1인당 1kg을 보면 된다"고 조언했다.

'12월에는 이거 빼고 드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유튜브 채널 '생선장수 박장군'에 17일 게재됐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