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Z세대가 꼽은 ‘2025년 올해의 리더’ 1위에 오르며 압도적인 지지를 확인했다. 최근 실용주의와 성과를 중시하는 Z세대의 가치관이 반영되면서, 실질적인 경영 능력을 증명한 총수들의 순위가 대폭 상승하는 등 리더십을 바라보는 청년층의 시각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구직자와 직장인 3,07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가장 존경하는 올해의 리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체 응답자의 52%라는 압도적인 비중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정상을 차지하며 Z세대가 가장 신뢰하는 경영자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이 회장이 압도적 선택을 받은 배경에는 ‘능력 중심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의 39%가 이 회장을 선택한 이유로 ‘전문성과 실력’을 꼽았으며, 명확한 목표와 비전 제시(15%), 경청과 커뮤니케이션(12%), 구성원의 지지 및 성장 지원(1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성과 중심의 리더들에 대한 평가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지난 조사에서 7위에 머물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5계단 상승한 2위(9%)에 올랐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시장 성과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는 모습이 Z세대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위는 지난 조사와 동일하게 최태원 SK그룹 회장(7%)이 지켰으며, 4위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김 회장은 기존 10위에서 4위로 급상승하며 한화그룹의 방산 및 에너지 분야 성과가 젊은 층에 깊은 인상을 남겼음을 시사했다.
이어 5위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5%)가 차지했으며, 6위에는 정기선 HD현대 회장(4%)이 처음으로 순위권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취임 이후 미래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조직 문화 변화를 이끌며 Z세대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이재현 CJ그룹 회장(4%, 7위),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3%, 8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3%, 9위), 구광모 LG그룹 회장(3%, 10위) 순으로 상위 10위를 형성했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본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Z세대가 리더를 바라보는 기준이 성과와 소통 중심으로 보다 구체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검증된 리더십 아래에서 실질적인 경험을 쌓고, 자신의 시장 가치를 높이려는 인식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편, 내년 취업 시장의 주요 키워드를 묻는 질문에는 ‘AI 채용 활성화’가 29%로 1위를 기록했다. AI 기반 채용 전형이 확산되며, 취업 준비 방식 전반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뒤를 이어 ‘쉬었음 비중 증가(20%)’와 ‘중고 신입 선호(17%)’가 주요 키워드로 꼽혀, 고용 시장의 양극화와 실무 능력을 중시하는 경력직 위주의 채용 기조에 대한 청년층의 우려와 관심이 동시에 드러났다.
이 밖에도 주 4.5일제 도입 논의(13%), AI발 구조조정 확대(9%), 이공계 인재 육성 강화(8%), 생산직 및 블루칼라에 대한 관심 증가(4%) 등이 내년 고용 시장의 주요 변수로 언급됐다. 이는 구직자들이 단순히 연봉이나 복지뿐만 아니라 기술 변화에 따른 고용 안정성과 근무 형태의 유연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캐치는 구직자들에게 최적화된 채용 정보와 기업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며, 기업에는 우수한 인재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