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8년간 번 150억을 하루 만에 날려버린 코인 투자자

2025-12-19 08:58

150억이 2억 됐다... 유명 코인 투자 유튜버, 하루 만에 8년 수익 날려

16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 뉴스1
16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 뉴스1

150억원이란 막대한 자산을 모은 가상자산(코인·암호화폐) 투자 유튜버가 하루 만에 대부분을 잃고 2억원만 남기게 됐다. 8년간 쌓아온 부가 단 하루의 변동성에 무너졌다.

유명 가상전문 유튜버 A씨의 투자 손실 사례가 17일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전업 투자자인 A씨는 이날 비트코인이 9만2000달러 선에 있을 때 100개를 매수했다. 가격 상승을 예상한 투자였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8만5000달러까지 떨어졌다. 청산 위기를 느낀 그는 하락에 베팅하는 쇼트 포지션 130개로 대응했다. 이후 쇼트를 10개 더 늘려 최종적으로 쇼트 포지션 140개와 롱 포지션 100개를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문제는 이날 오전 9시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8만950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쇼트 포지션 140개가 모두 손절됐다. 이후 가격이 8만8000달러로 내려가자 롱 포지션 100개 중 50개도 손절했다. 비트코인이 8만6000달러 수준일 때 그의 잔고는 2억원. 청산가는 8만3000달러다.

A씨는 손실을 본 날 라이브 방송 후 긴 글을 올렸다.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괴로웠고 외로웠다. 욕과 조롱을 당할 걸 알면서도 라이브를 켠 게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래도 대화라도 하면 그런 생각이 안 들겠지 하며 라이브를 켰다.“

그는 "돈을 정말 많이 벌어서 효도도 하고 싶었고, 경제적으로나마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고 싶어서 목표가 더 컸다"며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리며,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어릴 때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다 보니 어려운 사람들도 도우며 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 가장 힘들고 괴로운 것은 2017년도 초여름부터 올해 말까지 약 8, 9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한 건가 하는 생각과 내가 걸어온 길이 잘못된 거였나 하는 생각"이라며 "앞으로 다시 올라갈 자신이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긴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살면서 되게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생각을 많이 하며 살아왔고, 그게 강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순간에 무너져버리니 그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더라”라면서 “그럼에도 모든 걸 놓아버릴 게 아니라면 빨리 정신 차리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빨리 회복하고 다시 일어나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1~2년 동안 방송을 하면서 즐겁게 방송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었다"며 "인생을 걸고, 진심으로 사활을 오가며 매매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매매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졌고, 방송에서 즐거움이라는 것이 사라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을 이어나간다면 수많은 조롱들이 있겠지만 그것마저 그냥 웃으면서 받아들여보려 하고, 구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그냥 시키는 거 다 하는 그런 광대 같은 존재로 남겠다"며 "이제는 예전과 같이 시원시원한 매매를 하기엔 시드가 말라버렸지만, 소액으로나마 천천히 그리고 재밌게 시청할 수 있는 그런 유쾌한 방송을 할 수 있는 방송인으로 남겠다"고 밝혔다.

그는 "포지션 규모나 시드 자체가 많이 줄긴 했고 끝난 건 아니지만 사실 많이 내려놨기에 살려준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가져가야겠다”라며 “저뿐만 아니라 힘드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 훗날 같이 웃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다. 저 또한 잘 이겨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