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러그를 깔아두는 집이 늘고 있지만, 러그 관리만큼은 늘 숙제로 남는다.
바닥의 냉기를 막아주는 러그는 체감 온도를 확 낮춰준다. 거실이나 침실에 하나만 깔아도 발이 닿는 순간부터 따뜻함이 느껴진다. 문제는 관리다. 음식물 자국, 발자국, 반려동물 털, 미세먼지까지 러그는 오염이 가장 빠른 생활용품 중 하나다. 그렇다고 두툼한 러그를 자주 세탁기에 넣기도 쉽지 않다.
이럴 때 의외로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소금이다. 소금은 단순한 조미료가 아니라, 습기 흡수와 오염 제거에 뛰어난 성질을 가진 생활 재료다. 특히 겨울철 러그 관리에는 생각보다 잘 맞는다. 방법도 어렵지 않아 누구나 바로 따라 할 수 있다.
먼저 러그 위에 굵은 소금을 고르게 뿌린다. 입자가 너무 고운 소금보다는 천일염이나 굵은 소금이 좋다. 소금은 러그 섬유 사이로 스며들며 먼지와 수분을 끌어당긴다. 이 상태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 그대로 둔다.
시간이 지나면 진공청소기로 소금을 빨아들인다. 이 과정에서 소금과 함께 미세먼지, 머리카락, 눈에 보이지 않던 오염물질이 함께 제거된다. 러그를 털거나 두드리는 것보다 훨씬 깔끔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청소 후 러그를 만져보면 보송한 촉감이 확실히 다르다.
소금은 냄새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겨울철에는 환기가 줄어들면서 러그에 쌓인 냄새가 쉽게 빠지지 않는다. 특히 음식 냄새나 습한 냄새가 섬유에 남아 있으면 불쾌감을 준다. 소금은 냄새 입자를 흡착해 자연스럽게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부분 얼룩이 생겼을 때도 소금은 쓸모가 있다. 물이나 음료를 쏟았을 경우, 마르기 전에 소금을 바로 뿌리면 액체를 빠르게 흡수한다. 이후 마른 소금을 털어내고 청소기로 마무리하면 얼룩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문지르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모든 러그에 무조건 소금을 쓰면 되는 것은 아니다. 실크나 천연 양모처럼 섬세한 소재는 소금 입자가 섬유를 손상시킬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 먼저 시험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장모 러그보다는 단모 러그나 합성 섬유 러그에 특히 적합하다.
소금 청소는 물세탁 전 단계의 관리법으로도 좋다. 자주 세탁하기 어려운 러그를 중간중간 관리해주면 전체 세탁 주기를 훨씬 늘릴 수 있다. 겨울 한철 동안 두세 번만 해줘도 위생 상태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깔아둔 러그가 오히려 위생 걱정거리가 된다면 의미가 없다. 집에 있는 소금 한 봉지로 러그를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비용 부담도, 번거로움도 줄어든다. 겨울철 실내를 따뜻하게 지키는 러그, 관리법만 바꿔도 훨씬 오래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