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껏 이걸 모르고 살았다니…쌀을 그대로 '전자렌지'에 넣어 보세요

2025-12-18 15:32

밥솥 없이도 가능한 전자렌지 밥 짓기의 비결
10분이면 완성되는 밥 조리법

밥솥의 취사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식사 직전에 깨닫는 순간, 집 안 공기가 묘하게 무거워진다.

쌀을 씻고 불리고 밥을 짓는 정석적인 과정은 최소 30분 이상이 걸린다. 이미 반찬은 다 꺼내놨고 배는 고픈데, 다시 외식을 나가기도 애매하다. 급하다고 배달 음식을 시키자니, 시간도 걸리고 돈도 아깝다.

이런 순간을 위해 등장한 방법이 있다. 바로 쌀을 전자렌지에 넣어 밥을 짓는 방식이다. 즉석밥처럼 빠르지만, 집에 있는 쌀로 바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대안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전자렌지로 밥을 짓는 핵심은 원리가 단순하다. 쌀이 물을 흡수해 전분이 호화되는 과정을 고온의 수증기로 단시간에 만들어주는 것이다. 밥솥은 가열과 뜸을 천천히 반복하지만, 전자렌지는 물 분자를 빠르게 진동시켜 짧은 시간에 높은 열을 만든다. 조건만 맞으면 밥솥 없이도 밥다운 밥이 된다.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먼저 쌀을 평소처럼 깨끗이 씻는다. 불릴 시간은 없다. 대신 씻은 직후 체에 받쳐 물기를 살짝 빼준다. 전자렌지용 내열 용기에 쌀과 물을 넣는다. 비율이 중요하다. 쌀 한 컵 기준으로 물은 한 컵 반에서 조금 넘게 잡는 것이 안전하다. 전자렌지는 수분 증발이 빠르기 때문이다.

유튜브 '묘식당 Rabbit's'
유튜브 '묘식당 Rabbit's'

뚜껑이 있는 용기라면 완전히 닫지 말고 살짝 틈을 둔다. 랩을 씌울 경우에도 구멍을 몇 개 뚫어준다. 내부 압력이 빠져나갈 공간이 필요하다. 준비가 끝났다면 전자렌지에 넣고 강 출력으로 약 10분을 돌린다. 중간에 열어보지 않는 것이 좋다. 수증기가 밥맛을 좌우한다.

10분이 지나면 밥이 거의 완성된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전자렌지 밥의 완성도는 마지막 단계에서 갈린다. 바로 뜸이다. 전원을 끈 상태에서 그대로 5분에서 10분 정도 두면 쌀알 속까지 열과 수분이 고르게 퍼진다. 이 과정을 거치면 설익은 느낌이 크게 줄어든다.

뚜껑을 열고 밥을 한 번 뒤집듯 섞어주면 질감이 한층 살아난다. 바닥에 물기가 남아 있다면 젓가락으로 살짝 풀어주고, 다시 1분 정도만 추가로 돌려도 된다. 반대로 밥이 너무 되직하다면 물을 한두 숟갈 뿌려 다시 30초 정도 가열하면 된다.

유튜브 '묘식당 Rabbit's'
유튜브 '묘식당 Rabbit's'

전자렌지 밥이 즉석밥과 다른 점도 있다. 쌀의 품종과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오래된 쌀은 수분 흡수가 느려 물을 조금 더 넣는 것이 좋다. 현미나 잡곡은 단독으로 사용하면 실패 확률이 높다. 흰쌀과 섞거나 미리 불려두는 편이 안전하다.

주의할 점도 있다. 금속 테두리가 있는 그릇은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용기가 작으면 끓어넘칠 수 있으니 여유 있는 크기를 고른다. 랩을 완전히 밀봉하면 터질 위험이 있다. 전자렌지마다 출력 차이가 크므로 처음엔 시간을 나눠 테스트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만든 밥은 급할 때 먹기엔 충분히 만족스럽다. 김에 싸 먹어도 되고, 계란 하나 얹어 비벼도 손색이 없다. 국만 있으면 한 끼가 완성된다. 무엇보다 밥이 없다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선택지가 생긴다는 점이 크다.

밥은 늘 있어야 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실수는 언제든 생긴다. 그럴 때 전자렌지는 단순한 조리기구를 넘어 구원자가 된다. 몇 가지 요령만 기억해두면, 밥솥 없이도 식사는 이어진다. 급한 하루를 넘기는 데 이만한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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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