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은 여행지 중 유일하게 순위권에 든 국내 여행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 글로벌 여행 앱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2025년 한국인 여행객의 인기 여행 도시 TOP10'에서 제주도가 13%로 3위에 올랐다. 1위는 스카이스캐너의 검색 기능 ‘어디든지’가, 2위는 일본 후쿠오카가 차지했다.
이어 △일본 도쿄(11.8%) △일본 오사카(11.7%) △태국 방콕(6.8%) △베트남 다낭(6.1%) △베트남 나트랑(5.6%) △대만 타이베이(5.3%) △일본 삿포로(4.7%) 순으로 나타났다.
스카이스캐너 여행 전문가 제시카 민은 "여행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며 여행객들이 더 쉽고 자주 떠나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올 한 해 한국인 여행객의 항공권 검색량이 전년 대비 16.9%3 증가했다”며 “2025년 한 해 동안 단연 가장 강세를 보인 곳은 후쿠오카, 제주, 도쿄 등 비행시간 3시간 이내의 근거리 여행지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올해 내내 전년 대비 관광객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이달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올해 잠정 누적 관광객 수는 1313만 23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12만 9559명)보다 680명 많았다.
연초부터 누적 기준 감소 흐름이 이어졌지만, 지난 6월 이후 월별 관광객 수가 증가세로 전환된 데 이어 연말에 누적 기준까지 플러스로 돌아섰다.
◈ 제주의 필수 관광 명소는?

사려니숲길은 제주의 대표적인 '치유의 숲'으로, 원시림을 최대한 보존한 자연 탐방로에 가깝다. 과거 이 길은 제주 사람들이 한라산 기슭의 중산간 지역을 이동하거나 목축을 위해 이용하던 평범한 숲길이었다. 2009년 제주도에서 환경 친화적인 생태 관광로로 정비해 개방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고, 유네스코가 지정한 제주 생물권 보전지역의 일부이기도 하다.
사려니 숲은 해방 이후 제주에서 관리해 오다 산림청에서 관리권을 인수해 본격적으로 관리를 시작했다고 한다. 2002년 유네스코가 제주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했고, 2009년 5월 본격적으로 일반에 개방했다.
숲길 입구에서부터 웅장하게 뻗은 삼나무들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한 모습을 자랑한다. 삼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가득한 길은 안개가 끼거나 가랑비가 내릴 때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사가 완만한 편이라 어린이나 어르신을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도 부담 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숲 안쪽에는 화장실이나 편의점이 거의 없어서 입구에서 미리 해결하거나 생수를 챙겨가는 것이 좋다.

제주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성산일출봉도 빼놓을 수 없다. 약 5000년 전 바닷속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로 인해 형성된 지형이다.
정상에는 지름 약 600m, 바닥 높이 해발 90m인 거대한 사발 모양의 분화구가 자리해 있다. 가장자리에는 99개의 날카로운 돌 봉우리가 둘러싸고 있는데, 이 봉우리가 마치 산성처럼 보인다 해 '성산(城山)'이란 이름을 가졌다. 또 과거 봉수대가 있어 오름이란 이름 대신 봉(峰)을 넣어 성산일출봉이라 불리게 됐다.
성산일출봉은 보는 각도와 방향에 따라 색다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면서 뛰어난 경관은 물론 지질학적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정상 높이는 약 179m로, 가파른 계단이 쭉 이어진다. 만약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왼쪽 해안으로 이어지는 무료 산책로만 걸어도 성산일출봉의 웅장한 뷰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