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청년 여러분이 제게는 자녀처럼 느껴진다"며 "자녀에게 올바른 나라를 물려줘야 한다는 절박함이 모든 것을 내어놓고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은 대통령님의 65번째 생신이다. 그럼에도 대통령님은 청년들을 위해 옥중에서 기도하는 가운데 성탄 메시지를 전해달라 말씀했다"며 윤 전 대통령의 옥중 성탄 메시지를 공개했다.
성탄 메시지에서 윤 전 대통령은 "예수님은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했다"며 "이 말씀은 단순한 도덕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자유가 짓밟힐 때 함께 싸우는 것이 이웃사랑이요, 수많은 이웃이 모여 한 나라를 이루니 이웃사랑은 곧 나라사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은 애국의 실천이요, 자유를 억압하는 폭정을 멈추게 하는 힘"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자유와 정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깨어 일어난 청년 여러분의 이웃사랑과 나라사랑 실천에 든든하고 감사하다"며 "여러분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고 희망적"이라고 했다.
그는 "저희 부부에게는 자녀가 없다"며 "그래서 여러분이 제게는 자녀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어 "자식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부모가 어디 있겠냐"며 "자녀에게 올바른 나라를 물려줘야 한다는 절박함이 제가 모든 것을 내어놓고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그 결과 저는 옥중의 고난 속에 있지만 대한민국은 청년들이 보여준 희망을 얻었다"며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으니, 지금은 시련과 고난 속에 있을지라도 여러분의 내일은 더욱 찬란하게 빛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청년 여러분, 힘내라. 여러분은 어두운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라며 "성탄의 은총이 청년 여러분의 걸음마다 머물고 무엇보다 건강하며, 여러분의 아름다운 꿈이 이뤄지기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이어 "부정과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청년 여러분은 이 시대 예수의 제자들"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군사법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으로 가담한 주요 사령관들에게 "참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용산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계엄군의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양복 차림의 윤 전 대통령은 이전보다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이날 피고인석에는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등이 앉았다. 윤 전 대통령은 이들 바로 옆에 마련된 증인석에 앉아 발언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아는 군 간부들과 경찰 관계자들이 법정에 나오는 것을 보니 참 안타깝다. 그들은 제가 내린 결정에 따라 할 일을 한 사람들인데 참 미안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