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평소 안 믿었는데... 효과 굉장” 의사도 인정한 건강기능식품

2025-12-18 11:47

간 전문 의사 “지방간 환자가 먹으면 현저하게 개선”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폴리스. 이 프로폴리스가 지방간 개선에 실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만 과다 복용 시 간 수치 상승 사례도 보고돼 적정 용량 준수가 중요하다.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벌집을 지키기 위해 나무의 수액, 꽃가루, 밀랍 등을 모아 자신의 침과 효소를 섞어 만드는 천연 물질이다. / 픽사베이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벌집을 지키기 위해 나무의 수액, 꽃가루, 밀랍 등을 모아 자신의 침과 효소를 섞어 만드는 천연 물질이다. / 픽사베이

간 전문의 유정주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간보는 의사언니 유정주'에서 프로폴리스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한 의학적 근거를 소개한 바 있다. 유씨는 "외래 진료에서 환자와 보호자 다섯 분이 연속으로 프로폴리스 복용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며 "자료 조사 전까지는 프로폴리스에 상당한 불신감이 있었는데, 의외로 연구가 많이 돼 있었다"고 밝혔다.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나무의 수액, 꽃가루, 밀랍 등을 모아 자신의 침과 효소를 섞어 만드는 천연 물질이다. 벌집 입구나 틈새를 메워 외부 침입자와 세균으로부터 벌집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프로폴리스라는 이름도 그리스어로 '도시(polis) 앞(pro)'이라는 뜻으로, 벌집 도시를 지키는 방어벽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플라보노이드, 페놀 화합물 등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을 함유해 항산화, 항염, 항균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민간요법에서 면역력 강화와 상처 치유 목적으로 사용돼왔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으로 각광받으며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벌집. / 픽사베이
벌집. / 픽사베이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지방간이란 간 무게의 5% 이상이 지방으로 채워진 경우를 가리킨다. 과도한 음주가 원인인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원인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으며, 방치할 경우 간염, 간경변증, 나아가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

유씨가 소개한 2021년 '파이토테라피 리서치(Phytotherapy Research)' 저널 논문에 따르면, 지방간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배정 연구에서 프로폴리스 복용군이 대조군보다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 연구는 임팩트 팩터(학술지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 6점대의 저널에 게재됐다. 유씨는 "의학계에서 임팩트 팩터 6점이면 상당히 좋은 저널"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지방간 환자 5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27명에게는 프로폴리스를, 나머지에게는 위약(효과가 없는 가짜 약)을 투여했다. 프로폴리스 용량은 60kg 성인 남성 기준 하루 500mg(250mg씩 2회)이었고, 4개월간 복용 후 횡파탄성 초음파(간의 딱딱한 정도와 지방 축적을 측정하는 특수 초음파 검사)로 지방간 상태를 평가했다. 그 결과 프로폴리스 복용군에서 지방간 정도가 개선된 환자 비율이 대조군보다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유씨는 "AST와 ALT 같은 간 수치 개선 데이터도 있지만, 실제로 지방간 정도가 좋아진 사람들이 프로폴리스 복용군에서 굉장히 높았다"며 "논문은 프로폴리스가 지방간 환자 호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부작용이 크게 많지 않아 꽤 안전하게 쓸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간세포 안에 있는 서로 다른 효소인 AST와 ALT는 간세포가 손상되면 혈액으로 흘러나와 수치가 상승한다. 간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유씨는 "전문가들이 아직 프로폴리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임상 처방을 하지는 않지만 신호탄이 되는 논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과다 복용 시 부작용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유씨는 2020년 발표된 증례 보고를 소개하며 "30세 남성이 목 통증 때문에 프로폴리스를 캔디처럼 하루 10알씩 먹었더니 AST 수치는 88, ALT 수치는 184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정상 기준치가 40 이하인 점을 고려하면 각각 2배, 4배 이상 오른 수치다. 해당 환자는 프로폴리스 복용 중단 3개월 후 간 수치가 정상화됐다.

유씨는 "정상 용량에서는 간 수치를 올리는 부작용 보고가 많지 않지만, 극단적으로 많이 먹는 경우는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배 많이 드신 분에서 간 수치가 올랐고, 그 외에 많이 보고되는 부작용은 주로 피부나 알레르기 관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씨는 "프로폴리스는 벌집에서 나오는 물질이기 때문에 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며 "기존에 아토피나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프로폴리스 복용 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유씨는 "알레르기 체질이 아닌 사람이 적정량을 먹었을 때 효과가 아주 크지는 않겠지만, 크게 위험하지 않게 지방간 개선 효과는 있을 수 있다"고 정리했다. 그는 또한 "시중에 프로폴리스 단독 제품도 많지만 다른 성분이 섞인 경우도 많은데, 복합 성분의 안전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물 실험에서는 프로폴리스의 지방간 개선 효과를 입증한 논문이 이미 다수 존재한다. 유씨는 "쥐나 마우스 같은 동물 실험에서는 지방간 관련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꽤 많았다"며 "다른 건강보조식품은 인체 관련 근거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프로폴리스는 근거가 있었다"고 말했다.

프로폴리스의 가장 대표적인 효능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이다. 풍부하게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체내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고 산화적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또한 프로폴리스는 '천연 항생제'라는 별명답게 면역력 증진에 탁월하다.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항염 효과가 뛰어나 비염, 구내염, 인후염 등 각종 염증성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특히 구강 건강에 유익하여 구강 내 살균 및 항균 작용을 통해 치주질환 예방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피부 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여 전반적인 신체 활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꾸준한 섭취는 환절기 면역 관리와 만성 피로 해소에 효과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간 전문의 유정주씨가자신의 유튜브 채널 '간보는 의사언니 유정주'에서 프로폴리스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