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이군인 국제대회 ‘인빅터스 게임 2029’ 유치전 본격화… 대전, 최종 후보에 올라

2025-12-18 11:11

아시아 첫 개최 도전… 재활·보훈 가치 실현 시험대
국제행사 유치 효과와 재정·사후 활용 논의도 과제로

대전시 '인빅터스 게임 2029' 최종 유치후보도시 선정 / 대전시
대전시 '인빅터스 게임 2029' 최종 유치후보도시 선정 / 대전시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국제 스포츠 이벤트 유치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상이군인의 재활과 사회 복귀를 상징하는 국제 대회 ‘인빅터스 게임 2029’의 개최지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됐다. 대형 국제행사가 도시 브랜드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는 반면, 막대한 비용 대비 실질적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해외 사례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대전이 최종 후보 도시로 선정되며 그 의미와 과제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영국 인빅터스 게임 재단(IGF)은 2025년 12월 18일(한국시간) ‘인빅터스 게임 2029’ 최종 유치 후보 도시로 대한민국 대전광역시와 미국 샌디에이고, 덴마크 올보르 등 3곳을 발표했다(출처: 인빅터스 게임 재단). 대전은 앞서 1차 심사를 통과한 6개 도시 중 하나였으며, 이후 추가 자료 제출과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다.

인빅터스 게임은 2014년 영국 해리 왕자가 창설한 국제 스포츠 대회로, 전쟁과 공무 수행 중 부상을 입은 군인과 보훈 대상자의 신체·정신적 회복을 목적으로 한다. 재단은 대전을 후보로 선정한 배경으로 아시아 최초 개최라는 상징성과 함께, 대회 이후에도 상이군경 재활과 인빅터스 정신을 확산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점을 들었다. 기존 시설을 활용해 경기장을 인접 운영할 수 있다는 점 suggests 효율적 운영 가능성으로 평가됐다.

다만 국제행사 유치가 곧바로 지역 사회에 장기적 이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해외에서는 대회 이후 시설 활용이 미흡해 ‘이벤트 후유증’을 겪은 사례도 적지 않다. 대전 역시 유치 성공 여부와 별개로 재정 부담, 사후 활용 계획, 상이군경 지원 정책의 지속성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발성 국제행사가 아니라 보훈·재활 정책 전반을 강화하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대전시는 국가보훈부, 대한민국상이군경회와 협력해 최종 유치신청서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계획이다. 최종 개최지는 2026년 6월 예정된 프레젠테이션 이후 결정된다. 인빅터스 게임이 단순한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상이군인의 삶의 회복과 사회적 인식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대전이 그 무게를 감당할 준비가 돼 있는지가 이번 유치전의 핵심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