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 에이스 이강인이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의 인터콘티넨털컵 우승과 함께 한국 선수 최초로 6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PSG는 축구 역사상 역대 세 번째 6관왕 팀이 됐다.


PSG는 18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콘티넨털컵 결승에서 브라질 플라멩구를 상대로 정규시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번 우승으로 PSG는 1년 만에 여섯 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는 역사적 업적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는 1년 동안 2024-2025시즌 리그1, 프랑스컵, 트로페 데 샹피옹에 이어 창단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번 시즌에는 시즌 초반 UEFA 슈퍼컵과 인터콘티넨털컵 우승으로 6관왕이라는 대업을 완성했다.
6관왕 달성은 축구 역사상 극히 드문 기록이다. 2009년 FC 바르셀로나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 지휘 아래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처음으로 이 위업을 달성했다. 이후 2020년 바이에른 뮌헨이 한지 플릭 감독 체제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맹활약으로 두 번째 6관왕에 올랐다.
인터콘티넨털컵은 6개 대륙 클럽대항전 챔피언들이 세계 최강 프로축구팀의 자리를 놓고 겨루는 대회다. 매년 열리던 클럽 월드컵이 규모를 확대하며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해당 대회가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결승전에서 이강인은 최전방 제로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근 리그 5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이강인은 경기 초반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유효 슈팅을 기록하고 지상 볼 경합 두 차례에 모두 성공하는 등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하지만 전반 31분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와 부딪힌 후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판단한 의료진의 부축을 받으며 이강인은 전반 35분 세니 마율루와 교체됐다. 이강인이 교체된 지 3분 만에 PSG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플라멩구는 후반 17분 조르지뉴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PSG는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 등을 투입하며 추가 골을 노렸으나 정규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전까지 1-1로 비기며 경기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에서는 PSG 골키퍼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맹활약했다. 플라멩구 1번 키커 니콜라스 데 라 크루스를 제외한 네 차례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PSG는 비티냐와 누누 멘데스가 각각 1번과 3번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부상으로 조기 교체됐음에도 이강인은 우승 시상식에 참석해 동료들과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부축 없이 밝은 표정으로 세리머니를 함께하는 모습에서 부상의 정도가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PSG 입단 이후 이강인이 들어 올린 트로피는 총 9개다. 리그 2회, 챔피언스리그 1회, UEFA 슈퍼컵 1회, 프랑스컵 2회, 프랑스 슈퍼컵 2회에 인터콘티넨털컵까지 더했다.
발렌시아 시절 국왕컵까지 합치면 프로 커리어 10번째 우승이다. 특히 PSG에서의 6관왕 달성으로 이강인은 한국 선수 최초이자 아시아 선수로서도 최초로 6관왕 멤버가 되는 역사적 기록을 수립했다.
이강인은 최근 들어 더욱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팀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지에서도 이강인을 선발 자원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가 게속 나오고 있으며, 실제로도 연속 선발 출전해 공격진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창단 이래 숙원이었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한 6관왕은 PSG를 유럽 최고 명문 클럽 반열에 올려놓았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도 이강인의 이름은 6관왕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