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율주행' FSD가 무서운 이유... 영상 본 네티즌들 그저 감탄

2025-12-18 09:11

지옥의 '울산 공업탑 로터리'서 시연했더니...

퇴근길 울산 공업탑 로터리에서 FSD 기능을 켜고 주행하는 테슬라. /     'MK3 PD' 유튜브 채널
퇴근길 울산 공업탑 로터리에서 FSD 기능을 켜고 주행하는 테슬라. / 'MK3 PD' 유튜브 채널

전국 보험사기 1위 악명 높은 울산 공업탑 로터리를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FSD(Full Self-Driving)가 무난히 통과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퇴근길 울산 공업탑 로터리 FSD는 될까?'란 제목의 영상이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MK3 PD'에 올라왔다. 유튜버는 퇴근 시간대 울산 공업탑 로터리를 여러 차례 통과하며 FSD의 성능을 시연했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지금 오후 4시 38분인데 5시 이후부터는 울산 시민들의 퇴근 시간이 되면서 울산 공업탑 로터리가 완전히 지옥이 된다"며 "실시간으로 사고가 나는 것도 목격할 수 있다는 공업탑 로터리에 도전해 보겠다"고 밝혔다.

'퇴근길 울산 공업탑 로터리 FSD는 될까?'란 제목으로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MK3 PD'에 올라온 영상.

테슬라 FSD는 테슬라가 개발한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이다. 운전자의 감독 아래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는 기능이다. 운전자는 항상 핸들을 잡고 도로 상황을 주시해야 하는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으로 분류된다. FSD는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주변 차량, 신호등, 차선 등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조향, 가속, 감속을 수행한다. 최신 버전인 V14는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을 활용해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완전 자율주행이 아닌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기에 운전자의 즉각적인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울산 공업탑 로터리는 문수로부터 삼산로, 봉월로, 두왕로, 수암로까지 울산 시내 주요 도로 5개가 합류하는 지점이다. 지름 67m의 교통섬을 중심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구조다. 4개 차선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각각의 진출입로로 나가야 하는 복잡한 구조다. 진출입로 앞에 신호등이 있어 차선 변경을 시도하다 멈춰야 할 때도 잦다. 출근 시간대에는 약 5900대, 퇴근 시간대에는 약 6300대가 통행한다. 초보 운전자나 초행길 운전자는 로터리를 몇 번씩 돌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울산 공업탑 로터리는 보험사기의 온상으로도 악명이 높다.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3년간 공업탑 로터리에서 발생한 고의 차량 교통사고는 43건이다. 전국 시내 교차로 15곳 가운데 가장 많다. 이 사고로 지급된 보험료는 1억4892만원에 달한다. 보험 사기범들은 차선 변경 등 운전이 미숙한 자동차가 보이면 슬며시 접근해 접촉사고를 유도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영상에서 유튜버가 탑승한 차량에는 FSD V14.1.4 버전이 탑재됐다. 첫 번째 시도에서 울산 대공원 쪽에서 봉월 사거리 쪽으로 향하는 12시 방향 경로를 선택했다. 유튜버는 "로터리에 진입하는 것부터가 ‘헬’이다. 거의 5차선이다. 웬만한 초보 운전자는 못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FSD는 로터리에 진입한 후 주변 차량을 인식하며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유튜버는 "로터리 안에 생각보다 차가 많이 없다"며 "양보해 주고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시도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어 달동 사거리 쪽에서 동서오거리 쪽으로 향하는 7시 방향 경로에 도전했다. 이 경로는 로터리를 거의 300도 돌아야 하는 난이도 높은 구간이다. FSD는 골목에서 나와 로터리 진입을 위한 차선까지 자동으로 이동했고, 로터리 내에서 깜박이를 켜며 나갈 준비를 했다. 유튜버는 "지옥이다"라고 표현하면서도 FSD가 멈춰 있는 차들을 피해 안전하게 빠져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본격적인 퇴근 시간이 된 후에도 테스트는 계속됐다. 유튜버는 "차량을 너무나도 잘 인지하고 있다. 로터리를 돌 때도 어디에서 차가 오는지 잘 인지하고 있고 신호도 잘 읽고 있다"며 "양보하면서 어떻게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여러 차례 로터리를 통과한 후 유튜버는 "로터리를 끼고 도는 것만 테스트했는데 반대로 로터리를 안 돌고 나가는 쪽도 어떻게 하는지 보겠다"며 추가 테스트를 진행했다. 달동 사거리에서 봉월 사거리 쪽으로 우회전만 하는 경로에서도 FSD는 우회전 전용 차선으로 자동으로 이동하며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엔캐스는 "여러 번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시도해 봤는데 무난하게 아주 잘한다"며 "생각보다 이 로터리가 신호 체계가 잘돼 있어서 로터리 안쪽에는 차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수월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차가 많으면 그냥 그 차들을 따라가면 된다. 워낙 저속으로 가니까 양보해 주면서 가면 더 빠져나가기 쉽다"며 "오히려 적당히 차가 있을 때가 더 자율주행이 판단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버는 "많은 사람이 울산 공업탑 로터리가 되게 어려울 거라고 했는데 FSD로 도전해 보니까 생각보다 쉽게 성공했다"며 "여러 번 도전했지만 다 잘했다. 로터리 전혀 걱정 안 된다"고 결론지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제가 가끔 다니는 길과 공업탑 로터리를 FSD가 어떻게 지나갈까 궁금했는데 너무나 잘 지나간다", "사람도 헷갈리는데 차선을 잘 파악한다", "공업탑 로터리를 숙련 운전자 뺨칠 정도로 잘 이동한다", "골목에서 나올 때 왼쪽 진입 차량 인지하고 우측으로 피해 주는 모습에서 이미 게임 오버다", "오래전 회사 직원이 못 나오고 울면서 계속 회전했다는 그 로터리인데 차가 알아서 돌다니 너무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우리나라 운전자 1%만 지킨다는 로터리 진입 시 좌측 깜박이, 빠져나갈 시 우측 깜박이를 FSD는 칼같이 지킨다. 저도 잘 안 지키는 편인데 반성하게 된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