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의사' 정희원 “전 동료에게 일방적인 신체 접촉 당해…성관계는 없었다”

2025-12-17 15:22

저속노화 권위자 정희원, 전직원 스토킹·공갈 혐의 고소
계약 해지 후 2년간 괴롭힘, 수익 배분 요구 사태로

저속노화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진 의사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가 전 직장 위촉연구원을 상대로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공갈미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중앙일보가 단독 보도한 내용이다.

정희원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전 서울아산병원 위촉연구원이었던 A씨로부터 지난해 9월 이후 지속적인 괴롭힘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A씨는 수차례 자택을 찾아오거나 협박성 편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접촉을 시도했다. 정 대표는 당초 원만한 해결을 시도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서울 방배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희원 대표 / MBC '라디오스타'
정희원 대표 / MBC '라디오스타'

정 대표는 A씨가 자신이 서울아산병원에 재직하던 시절 함께 근무했던 연구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병원을 떠나며 A씨에게 위촉연구원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이후 A씨로부터 “교수님이 파멸할까 걱정된다”는 취지의 연락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후 A씨가 정 대표의 배우자 근무처에 나타나거나 거주지 로비에 무단으로 들어오는 등 행위가 이어졌다는 것이 정 대표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지난해 10월 20일 A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 경찰은 올해 2월 18일까지 스토킹 행위를 중단하고 정 대표 및 그의 주거지 등에 접근하지 말라는 내용의 잠정조치를 내린 상태다.

정 대표는 이후 A씨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A씨가 ‘저속노화’라는 용어가 본인이 만든 개념이며, 관련 저서 집필에도 상당 부분 관여했으므로 수익을 배분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희원 대표 인스타그램
정희원 대표 인스타그램

정 대표는 지난해 A씨와 공동저서 계약을 체결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A씨의 집필 역량이 부족해 실질적인 공저가 어렵다고 판단해 올해 계약을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서의 기획과 집필 전반은 본인이 주도했으며, A씨의 주장과 달리 저속노화 개념 역시 개인 연구와 임상 경험을 토대로 정립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A씨와의 관계에 대해 2024년 3월부터 2025년 6월 사이 개인적으로 교류한 시기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당시 일시적으로 친밀감을 느껴 연락을 주고받은 적은 있으나, 이를 넘어선 관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정희원 대표 인스타그램
정희원 대표 인스타그램

정 대표는 A씨가 수차례 애정을 표현했으며, 차량 동승 중 운전 중인 상황에서 일방적인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본인이 예약한 숙박업소로 데려가 신체 접촉을 시도한 사실은 있으나, 성관계 등 육체적 관계는 없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후 A씨가 배우자와의 이혼 및 결혼을 요구하는 등 집착이 심해졌고, 이러한 사실을 아내에게 알린 뒤 현재 부부가 공동으로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된 접근과 위협으로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정 대표는 A씨가 2년간의 모든 수입을 합의금으로 요구하며 이를 응하지 않을 경우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겠다고 협박하는 등 공갈에 해당하는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상식적인 요구와 협박이 선을 넘었다”며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모든 상황을 투명하게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씨 측 변호사는 “현재로서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추가로 밝힐 입장이 없다”고 전한 걸로 알려졌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