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암호화폐 분석가 “비트코인 반등세 제한, 내년 6만 달러 구간서 추가 하락 가능”

2025-12-17 14:59

“느린 마모형 약세장, 투자자 피로감 증가할 듯”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이 장기 약세장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17일 데일리코인 등에 따르면 유명 가상화폐 트레이더이자 분석가인 벤저민 코웬(Benjamin Cowen)은 최근 공개한 영상 'Bitcoin: The Bear Market Blues'에서 비트코인이 2022년과 유사한 냉담한 분위기 속에서 하락 국면을 맞이했다고 진단했다.

코웬은 이번 약세장이 과거 중간선거 시기와 맞물려 나타났던 장기 조정 패턴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시장은 2017년, 2021년 강세장 이후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며 "이번 사이클에는 알트코인(Altcoin) 시장의 폭발적 상승이나 대중적 열광이 없다"고 설명했다.

과거 강세장의 정점에서 과열된 투자심리가 형성됐던 것과 달리, 이번 하락장은 시장 전반이 냉담한 상황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코웬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이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이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시적인 반등 이후 더 깊은 조정이 이어질 수 있으며 가격은 2026년 여름까지 6만~7만 달러 구간에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핵심 기술 지표로 사용되는 200주 단순이동평균선(SMA)에 근거할 때 그는 2026년 4~5월경이 비트코인의 장기 바닥 국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연준)의 정책 변화나 통화 긴축 완화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약세장이 과거의 급격한 가격 반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과거처럼 급락 후 급등으로 전환되는 극적인 회복이 아닌, 완만하게 하락하며 간헐적인 단기 반등이 섞여 있는 '느린 마모형 시장'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 압박이 투자자들에게 더 큰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웬은 "비트코인의 약세장은 통상 1년 정도 지속됐으나, 이번 조정은 과도한 투자 과열 없이 시작됐기 때문에 오히려 빠르게 끝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이번 시장 사이클의 패턴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와 달라진 하락 구조를 인식할 경우 투자자들은 변동성 구간에서도 장기적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